'감성소통' 즐거운 직장 通했다

'감성소통' 즐거운 직장 通했다

동료 1일천사 · 1분 웃기 등 프로그램 활용 임직원 서로의 역할 이해하며 공감대 형성

  • 승인 2011-08-30 17:40
  • 신문게재 2011-08-31 5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이경태 기자의 세상돋보기 - 기업 펀경영 확산]

즐거운 직장을 만들고 회사의 발전을 이끌기 위한 펀경영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했던 소통문화가 기존의 형태였다면 이제부터는 그 한계를 벗어나 임직원 간 감성을 연결한 소통이 확산되는 등 '즐겁고 일하기 좋은 직장'을 만드는 데 전직원이 힘을 모으는 분위기다.

대전에서 마케팅사업을 벌이는 A업체에서는 지난해부터 임직원간의 감성 소통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표를 마련, 실천에 옮기고 있다.

▲ 대전지역 마케팅업체의 한 직원이 월요일 업무 시작 전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감성소통에 나서고 있다.
▲ 대전지역 마케팅업체의 한 직원이 월요일 업무 시작 전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감성소통에 나서고 있다.
테마를 통한 좋은 아침행사를 표어로 내세우는 감성소통 계획안은 주간계획으로 세워져 직원들이 업무를 시작하기 전 흥을 돋우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준비단계로 오전 8시25~30분 행복 일터 만들기 웃음 캠페인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실시한다. 1분 웃음운동법, 행복습관 및 긍정습관 기르기 등 전직원이 웃기 위한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이 시간에는 월요일과 수요일에 국민체조도 곁들이고 있기도 하다. 오전 8시 30~45분에는 요일별로 테마에 맞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월요일에는 기분좋은 문자보내기를 통해 직원을 비롯해 가족에게 아침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서로를 응원하고 답변하는 시간을 갖는다.

화요일에는 '1일천사' 드러내고 하기 프로그램을 통해 풍선에 자신이 하루 동안 도와줄 동료를 적고 도우미로 실천한다.

수요일에는 테마별로 임직원이 자신이 준비해온 자료로 전직원을 대상으로 강의를 연다. 업무적인 주제에서부터 일상생활의 지혜에 이르는 등 구성원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 감성소통 테스트
▲ 감성소통 테스트
목요일에는 다트 복불복 프로그램으로 직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기도 한다. 직원들이 1000원의 지참금을 준비해 팀을 구성, 다트 게임을 하고 50%는 회식비로, 나머지 50%는 기부금으로 적립해 활동 자체에 새로운 의미를 불어넣기도 한다.

금요일에는 부서깨트리기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그동안 소통이 없었던 타 부서와의 다과시간을 통해 상호간 이해의 시간을 별도로 갖고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것이다.

이같은 감성소통의 노력은 서로의 역할을 이해하고 그 처지를 알아가기 위한 노력에서 비롯된다. 국제사회에서도 경영진·관리자와 직원간 역할바꾸기 프로그램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는 상호간 고충을 어떻게 해소시켜주느냐와도 연관이 있는데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내놓은 선진기업의 직원고충해결 비법 자료에서는 감성소통의 방향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지속적인 대화 프로그램'을 꼽는다. 세계 초일류 IT 전자상거래기업인 '자포스'는 오픈도어(Open Door) 정책을 발전시켜 모든 사무실이나 중역실에 아예 문을 없애는 노도어(No Door) 정책을 통해 구성원간의 단절을 최소화하고 있다.

업무상 고충을 줄이는 '헬프 데스크(Help Desk)' 역시 눈에 띈다. 캐나다의 내셔널 뱅크 파이낸셜은 사내에 독립기구인 직원옴부즈맨을 설치해 직원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불합리한 사안을 발견해 CEO에게 직접 보고해 경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개인의 고충 해결을 위한 '외부 전문업체 핫라인' 역시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 글로벌 기업인 네트워크 주식회사에서는 부부·가족문제, 약물중독 등 개인 고충뿐만 아니라 상사와의 갈등, 성희롱 등 업무상 고충 상담 프로그램도 병행해 직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동료참여제도 역시 감성소통의 한 요소로 꼽힌다. IBM은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동료 3명과 관리자 2명이 해당 사안에 대해 토의한 뒤 다수결로 해결방안을 결정, 직원들의 업무참여율과 성취욕을 높이는 효과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와같은 감성소통은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는 중소기업에서는 남의 일로 치부하기 일쑤다.

한 지역 중소기업 직원은 “직원들이 무조건 요구만 하고 임무에 소홀할 것이라고 바라보는 CEO가 문제”이며 “회사의 의무만을 요구하고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에 대해 경영진을 비난만 하는 직원의 태도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재남 KT 대전마케팅단 업무지원부 부장은 “격을 세우기보다는 서로를 배려하는 감성리더십이야말로 자연스럽게 직원들의 존경을 얻는 법”이라며 “때로는 수평적인 위치에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한다면 보다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회사의 비전을 세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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