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몸짓속에 내가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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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몸짓속에 내가 있더라

●대전 청소년 마임 페스티벌 2011… 내달 17일 중구 문화예술의 거리

  • 승인 2011-08-30 14:11
  • 신문게재 2011-08-31 10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사 한 마디 없이 배우의 몸짓과 호흡으로만 채워지는 무대.

온몸에서 땀을 뻘뻘 흘리기 시작한 남자는 소리 없이 혼잣말을 중얼거리는가 하면, 허공을 향해 두 눈을 부릅뜬 채 고성을 내지르기도 한다.

혼자 웃고 울고 절규하는 광기의 향연 등 관객은 그 광기에서 자신을 발견하고는 움찔한다. 또 박수를 치라는 마임이스트의 신호에 관객이 하나 돼 손뼉을 마주치며 웃음을 떠올리기도 한다.

경계를 넘고 융합되는 현재의 공연예술 시대에 묵묵히 말의 에너지를 몸으로 치환하는 마임.

이처럼 마음으로 통하는 마임 공연인 '제3회 대전(청소년) 마임 페스티벌 2011'이 다음 달 17일 중구 문화예술의 거리 일원에서 개최된다. '마임 마음으로 통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마임축제는 관을 탈탈 털어낸 순수 민간단체 주도의 축제로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다.

대부분 프로그램의 경우 공연 티켓을 구매해야 볼 수 있지만, 젊은 층이나 아이들을 많이 동반하는 관객의 경우 티켓 가격 따른 부담이 뒤따른다. 이러한 관객을 위해 야외에서 벌어지는 무료공연으로 선보인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전국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펼칠 수 있는 청소년 마임(몸짓) 대회와 함께 길놀이 퍼포먼스, 페이스 페인팅, 마임 포토존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시민의 참여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또한, 중구 문화예술의 거리 야외무대에서 길놀이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마임공연, 사물놀이, 마임 스케치, 설치-미술퍼포먼스 등이 이어진다.

마임 축하공연으로는 움직임 공동체 '더미', 극단 '마음같이', '광대세상' 등이 펼쳐지며, 모든 공연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축제에 참가하는 공연자를 비롯해 축제를 만드는 사람들(스태프 및 자원활동가), 관객들이 모두 함께 어울리며 야외공연과 체험행사, 페스티벌을 무료로 즐기고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전시민과 공연자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축제를 선보인다.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가장 솔직하고 자유롭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예술적 잠재력을 일깨워주고 일상생활 속에서 친근하게 접할 수 있도록 이번 축제를 마련했다”며 “일반인들과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청소년과 함께 어울려 어렵게만 느끼던 마임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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