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교육감들은 이미 여러 차례 선거를 치른 경험이 있는 만큼 그 조직을 활용할 경우 선거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후보군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는 반면, 지역민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아 투표인 수가 적은 이번 선거가 금권선거로 전락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29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세종시교육감 선거를 200여일 앞두고 10여명의 후보군이 치열한 눈치작전과 물밑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후보군은 학연과 지연을 내세워 전·현직 교육감의 조직을 확보하려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출마 예상 후보 대부분이 선거를 치른 경험이 없는 만큼 기존 조직을 가동해 선거를 치를 전략인 것이다.
지역 교육계 한 관계자는 “몇몇 후보가 조직 확보를 위해 다양한 경로로 전·현직 교육감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며 “투표인 수가 8만여명에 불과하고 지역민의 관심도가 낮아 조직 가동력과 전략에서 당락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투표인 수가 적어 금권선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전의 연기군수 선거에서 2명의 당선자가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고 지역민들의 교육감 선거에 대한 인식이 적기 때문이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진보와 보수라는 이념적 대결을 통한 선거전략을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의 교육감 선거에서도 나타났듯이 출마 예상 후보군이 난립할 경우 진보와 보수의 대표 주자를 내세워 민심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야 정치권은 마찬가지로 상징성이 있는 세종시교육감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후보군을 내세워 정치적 이득을 챙기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 후보군은 또 다른 후보군이 교육감 선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꼼수 전략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리고 있다. 몇몇 후보가 자신들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정치적 이슈화를 통한 홍보전략이라는 것이다.
출마가 예상되는 복수의 후보는 “지역민들은 교육감 선거 자체에 대해 아직 관심도가 낮을 뿐더러 진보와 보수라는 정치적 성향 또한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이번 선거는 다양한 변수가 상존해 있는 만큼 선거 당시의 정치적 쟁점 또는 지역과 연관된 이슈가 후보군마다 유불리로 작용해 당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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