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추진에 앞서 열린 준비 모임에서 전문가들은 행사가 갖는 의미가 도민에게 전달될 수 있는 컨셉트를 우선 설정할 것을 주문했다.
충남도는 29일 소회의실에서 도청이전 기념사업 준비를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
도는 이날 도청이전을 도민과 함께 축하하고 도민의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개청식을 전후해 1년여 동안 다양한 기념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내포신도시의 발굴유적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전과 내포문화 자료를 수집 발간 할 것을 제안했다. 또 홍성군은 전국연극제와 전국마라톤 대회 유치를, 예산군은 사물놀이 축하공연 등의 기념 사업 추진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행사 선정보다 행사를 하는 이유를 도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개념 정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형석 우송대 교수는 “충청도하면 지리적으로 국토의 중심에 있다는 점 등이 떠오르지만 충남만의 독창적인 가치가 없다”며 “도청이전과 내포신도시 건설이 충남만의 브랜드 가치를 확립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도청이전이 단순히 이사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보다는 지역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충남의 특징을 인식시킬 수 있도록 '키 컨셉트(key concept)'를 우선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태경 고양문화재단 대표이사도 “기념사업을 어떤 것으로 하느냐보다 도청이전이나 내포신도시가 갖는 정체성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충남의 미래 비전은 어떻게 정할 것인가 하는 등의 큰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희정 충남지사는 “새로운 도읍으로 이사를 가면서 떠나는 곳에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과 새로운 곳에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하기 위해 기념 사업을 준비하게 됐다”며 “이런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9월 중 기념사업 준비를 위한 TF팀을 꾸린 뒤 내년 1월부터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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