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오류초등학교 안에 학생들이 키우고 있는 친환경 벼. |
요즘 대전 원평초등학교(교장 노봉곤)와 서울 이수초등학교(교장 조재욱)에는 농촌 들녘에서나 볼 수 있는 벼가 고사리손들의 정성 속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대도시 학교 안에서 익어가는 이 벼 들은 올 봄에 학교 어린이들이 충남도와 충남친환경농업인들의 도움을 받아 심은 것. 작은 고무화분(규격 길이65×너비46×깊이22cm)으로 논을 만들고, 모내기를 한 벼들은 새끼를 치고 또 자라나 요즘 한창 이삭을 내밀고 있다.
어린이들은 지난 봄 모내기 이후 자기 벼가 잘 자라도록 물과 거름을 주며 매일매일 새로운 경험을 한다.
자매결연 마을을 방문해 친환경 농사도 체험하는 등 자신이 먹는 쌀, 그리고 생명, 환경의 가치를 배우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원평초등학교 주변 한 주민은 “도시 아이들이 평생 보지 못할 수 있는 쌀의 생장과장을 계절의 변화 속에 자연스럽게 알려 준다는 점에서, 특히 학교안에서 직접 보고, 만지며 체험할 수 있어 정말 소중한 선물인 것 같다”고 했다.
벼 재배가 마냥 재밌다는 대전 오류초등학교 한 학생은 “벼 재배를 하면서 엄마에게 밥 투정을 안하게 됐다”며 “내가 키운 쌀이 얼마나 맛있을까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
충남친환경농업인 단체는 가을 수확기에 그동안 어린이들이 가꾸어온 벼를 직접 베어 탈곡하고 도정해, 우리가 매일 먹는 쌀이 생산되는 모든 과정도 알려주기 위한 추수행사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이건호 도 친환경농산과장은 “지역 친환경농산물 판매망 확보를 위해 홍성 친환경마을과 대전 원평초등학교의 학교급식 협력사례를 시책화해 현재 서울과 대전지역 14개 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이 사업을 하고 있다”면서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너무 좋아 내년에는 대상학교를 100개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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