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전규(유통·기업·청사팀) |
프로야구에서 부산이 롯데를 응원하고, 광주가 기아를 응원하는 것처럼, 대전시민이 한화의 선전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데 커다란 이론을 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바로 애향심(愛鄕心)이 그 기저에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대전지역 공공기관 2곳 가운데 1곳은 건축물 시설관리를 외지업체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축물 관리는 건물 내 전기공사를 비롯해 승강기 유지보수업, 청소 및 경비 등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일이 아닌, 대부분 단순한 기능분야임에도 서울 등 외지업체에 설 자리를 빼앗기고 있어 안타깝게 느껴진다.
건축물 관리는 시설관리 허가증과 해당 용역실적을 보유한 기업이면 참여할 수 있다. 이런데도 일부 기관은 용역 실적 등을 대기업 위주의 입찰기준을 적용해 지역 중소기업은 참여조차 못하게 하고 있다.
대전시 등 지자체는 대전업체를 포함해야 하는 컨소시엄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지역의 정부 투자기관 및 유통업체, 연구원 등은 전국 기업을 대상으로 평등하게 입찰하기 때문에, 지역 업체들은 아무런 이점 없이 같은 기준에서 평가되고 있다. 그렇다고 이들 공공기관만을 탓할 수도 없다. 특별한 제도(컨소시엄 등)나 법 기준이 정해진 게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전지역 200여 개의 건축물 시설관리 업체들은 “대전에 연고를 두고 있는 기관들이 지역 기업을 외면하고 있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의 중소기업들은 지역 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지자체의 협조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 공공기관과 중소기업, 지자체의 합리적인 상생전략에 앞서, 대전 공공기관들이 애향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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