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25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른 시·도 프로축구단의 운영방식에서 탈피한 자립형 축구단 운영모델을 연구해 왔지만 각계 각층의 의견 수렴 결과 1군 프로축구단 창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부지사는 “2013년부터 승강제와 도시연고제 도입을 골자로 한국 프로축구 운영시스템이 변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2군으로 참여하는 천안시청팀 등 기존의 연고팀을 1부 리그로 승급할 수 있도록 육성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충남도는 그동안 '도민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해 연구용역과 도민 여론조사, 전문가 토론, 도민 공청회 등 다각적인 의견수렴을 했다.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도민프로축구단 창단비용은 150억원, 연간 운영비용은 100억원 정도 되고, 매년 30억원 정도의 적자운영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족한 재원은 수익사업 등을 통해 충당하는 방안이 제시됐지만, 충남을 본사로 하는 연고기업이 부족한 데다 글로벌 경제위기까지 겹쳐 지속적인 재원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여기에 지난 6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2013년부터 프로축구 운영시스템을 변경한다”고 발표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연맹이 발표한 변경안의 골자는 '1부과 2부 리그 승강제 도입'과 '도시연고제 실시' 등으로, 변경안이 시행될 경우 1군팀은 현재 16개팀에서 12개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도가 2013년 프로축구단을 창단할 경우 1부 리그 참가는 불가능하며, 2군 리그로 참가 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미 N리그에 참여하고 있는 천안시청 축구팀은 물론 경찰학교의 아산 이전과 함께 아산 연고팀으로 탄생할 경찰청 축구팀 등 충남을 연고로 하는 2개팀이 2부 리그에 참가할 예정이어서 도가 또다시 2부 팀을 만드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도시연고제가 실시되면 충남도민축구단은 창단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김 부지사는 전했다. 이에 따라 도가 민선 5기 주요공약을 파기했다는 비난은 물론, 지역 연고 프로축구팀을 기대했던 지역 축구계와 도민들에게 큰 상실감을 줄 수밖에 없다.
김 부지사는 “현 시점에서 프로축구단 창단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도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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