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해외환자 유치사업에 뛰어들기보다는 일종의 '보험'처럼 외국인 환자 유치 기관에 등록한 병원들이 상당수여서 사업추진에 난관이 예상된다.
24일 대전시와 관련 단체에 따르면 대전지역에 해외환자 유치 희망 기관으로 등록한 병원과 에이전시 등은 모두 77곳.
해외환자 유치 기관으로 등록하는 의료기관들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기울이거나 사업 자체를 반신반의 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실제 대전시가 최근 의료관광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의료기관을 소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제공을 의료기관에 요청했지만 답변을 해온 의료기관은 10여개 내외였다.
홈페이지에 각자 의료기관의 의료기술과 특성화 분야, 의료진, 편의시설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공개해야 하지만, 의료기관들이 참여하지 않은 것.
상황이 이렇다보니 병원 홈페이지와 진료 분야만 소개하는 등 해외환자 유치에 희망하는 의료기관들의 정보제공조차 완벽하지 못한 상태다.
소개된 병원 홈페이지 조차 외국어 서비스가 되지 않아 병원 이름 외에는 외국인이 알 수 있는 정보가 거의 없다.
지난달 실시한 의료기관 팸투어 기관 공모도 관심이 저조했다.
의료관광지원센터는 지역의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외국인 팸투어 주관 기관을 공모했지만, 미국·러시아·몽골·중국·일본 등 타깃 국가 가운데 일본 팸투어 1개 기관만을 선정한 상태다.
팸투어를 하겠다는 기관이 없자 지원센터 자체적으로 해외교포 초청 등 각종 팸투어를 준비중이다.
의료관광협회도 회원 모집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수도권에 본사를 두고 있는 네트워크 병원들은 참여를 하지 않았고, 직접 회원들을 찾아 다니며 발품을 팔아 회원 모집을 하기도 했다.
의료관광 지원센터 관계자는 “해외환자 유치 참여 병원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자신의 병원을 5개국에 홍보해주겠다며 병원 자료를 요구해도 답변이 없을때는 어려움이 상당했다”며 “조금더 적극적인 활동으로 병원들이 비전을 느끼고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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