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순]시간은 관리의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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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순]시간은 관리의 대상이다

[중도춘추]조은순 목원대 교수

  • 승인 2011-08-25 16:23
  • 신문게재 2011-08-26 20면
  • 조은순 목원대 교수조은순 목원대 교수
▲ 조은순 목원대 교수
▲ 조은순 목원대 교수
만약 누군가 우리에게 돈을 빌려 달라거나 보증을 서 달라면 분명 주저할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 우리에게 잠시 어디로 놀러 가자고 하면 아마도 흔쾌히 응할 것이다. 프랑스의 사상가 몽테뉴는 이를 두고 “사람은 시간을 빌려 주는 것을 쉽게 생각한다. 만일 사람들이 돈을 아끼듯이 시간을 아낄 줄 알면 그 사람은 남을 위해 보다 큰 일을 하며 크게 성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시간부터 관리하라는 말이 있다. 역사에 이름이 남은 성공한 사람들 모두 시간을 지배한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바꿔 얘기하면 시간을 지배하지 못하고선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이다. 가령 대학을 재수하는 학생들이 왜 다시 시험공부를 해야 하는지 원인분석을 들어보면 대부분 시간관리에 실패했거나 시간을 낭비해 왔다고 한탄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이들은 시간이 중요한 것을 알면서도 쓸데없이 불필요한 곳에 시간을 허비했다고 후회한다. 째깍거리는 시계소리를 잠시 외면하고 바로 실행해야 할 것들을 눈감아버리다가 뒤늦게 시간이 흘러간 것을 아쉬워했다. 인생 관리의 출발이 곧 시간관리(Time managing)이고 시간을 관리하는 것이 즉 자기관리(Self managing) 임을 크게 깨닫지 못한 것이다.

지금은 세계적인 시간관리 전문가가 된 마크 포스터라는 사람은 자신은 항상 일의 마감시간을 넘기기 일쑤였고 우유부단함 때문에 시간관리가 엉망인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스스로를 “항상 미루고 충동적으로 목표 없이 행동하면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 제대로 성과도 내지 못하고 편하게 쉬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해결책을 찾으려 시간관리와 관련된 무수한 서적을 뒤져 본 결과 시간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살면서 가장 많이 받는 스트레스의 요인, 즉 미루는 습관의 제물이 되지 않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처음에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필요할 때 그냥 바로 행동을 하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을, 또 문제를 피한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이 발생하고 터졌을 때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 일을 위해 움직이면 된다.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우리 모두는 하루 종일 매일 매일 바쁘다. 하루 중에 시간 관리를 생각할 만한 시간이 전혀 없다. 커피 마시고 채팅하고 서핑하며 저녁에는 동료들과 술 한잔, 짬이 날 때마다 여기 저기 전화와 문자로 연락하는 그 시간들은 중요하지만 정작 자신을 위해 시간을 어떻게 관리할지 생각해 볼 만한 시간은 단 1초도 없다.

경영컨설턴트 리처드 코치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우리는 넘치는 시간 속에서 살고 있다. 문제는 그 시간 중에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단 20%뿐 이라는 데 바로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20%의 항목으로 80%의 가치를 창출해 낸다는 '80 대 20'의 법칙으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파레토의 원리라고 한다. 자 이제 시간 관리를 위해 어디서부터 출발할까? 무더운 여름도 가고 가을이 시작이다.

그 동안 올해 계획을 세우고도 미루어놓은 일은 쌓여있고 그것들 때문에 걱정은 늘어나는데 남은 몇 달 동안 올해의 목표를 달성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만 하고 있는 당신. 이것만은 알아두자. 위대한 결정을 내리기는 쉽다. 그러나 벌떡 일어나는 행동은 어렵다. 우선 할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 그 다음은 일단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조금씩 점점 더 빨리 움직이다 보면 어느새 일은 마무리가 되어간다. 시간은 새날이 오면 또 채워지지만 미루어 놓은 일은 내일 지워지지 않는다.

다가 오는 가을에 무엇보다 시간을 먼저 관리하는 것은 어떨까? 하루에 10분만 나의 시간관리를 위해 시간을 배분하자. 오로지 나만의 시간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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