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리 수수료 인상을 요구하며 대전지역 분뇨처리업체가 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24일 대전시 중구 중촌동 한 업체의 차고지에 파업으로 운행을 중단한 분뇨수거차량들이 늘어서 있다. /이민희 기자 photomin@ |
대전지역 분뇨위생처리업체들의 파업은 당초 우려와 달리 혼란없이 당일 마무리됐다.
(사)청화협회 대전지회(대전분뇨수거업체 연합)는 수거료 인상을 요구하며 예고대로 24일 단독주택 등의 분뇨수거를 거부하는 파업에 돌입했다. 대전지역 수거업체 6곳은 분뇨수거차량을 차고지에 둔 채 이날 하루 동안 운행하지 않았으며 별다른 단체행동은 없었다.
하지만, 대전지역 분뇨수거업체 12곳 중 실제 파업에 동참한 업체가 절반에 불과해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불편은 발생하지 않았다. 또 대전시설관리공단이 갖고 있던 분뇨수거차량 2대를 지원해 분뇨수거에 나서면서 파업에 따른 각 가정의 정화조 불편 등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대전지역의 분뇨수거료는 750ℓ 기준으로 동구·대덕구가 1991년 9670원으로 정한 이후 조정이 없었다. 서구와 유성구는 각각 2001년과 2006년 조정해 1만388원이며, 중구는 2009년 조정해 1만380원의 수거료를 받고 있다. 또 2000년 이후 하수관거정비사업이 진행돼 개인 정화조는 줄고 있으나 수거업체는 그대로이거나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 과잉문제도 풀어야 할 전망이다. 대전지역 분뇨수거량은 위생처리장 집하기준 2000년 하루평균 875㎘에서 2010년말 967㎘였으며 12개 업체에 운반차량 54대는 변하지 않았다.
(사)청화협회 문창만 대전지회장은 “분뇨수거가 주민들에게는 공공서비스의 개념이기 때문에 내일부터는 정상화할 계획”이라며 “지난 20년간 수수료를 조정하지 않고 사업량은 자꾸 주는 데 신규업체 허가를 내주려는 정책에 변화가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오랫동안 요금조정을 하지 않은 부분이 있어 올해 말 일부 조정할 예정이며 5개 구청의 같은 요금체계는 구청 차원에서 협의가 진행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