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퍼주기' 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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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퍼주기' 도 넘었다

대전 공공기관 절반, 시설관리 외지업체에 맡겨 지역업체는 자격미달 참여조차 못해

  • 승인 2011-08-24 17:45
  • 신문게재 2011-08-25 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대전지역 공공기관 2곳 가운데 1곳은 건축물 시설관리를 외지업체에 맡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건축물 시설관리 업체들은 대전에 연고를 두고 있는 각급 공공기관들이 지역 기업을 외면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4일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와 한국경비협회 대전충남지방협회가 대전지역 관공서와 대학, 유통업체, 연구단지 등 46곳을 대상으로 건축물 시설관리 담당업체를 조사한 결과, 절반에 해당하는 23곳이 서울 등 외지업체로 조사됐다.

특히 관공서 및 정부투자기관의 경우 조사 대상 10곳 가운데 7곳(대전 3청사, 철도시설공단, 수자원공사, 대전컨벤션뷰로, 대전지방법원, 대전지방경찰청, 특허법원)이 서울업체가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도 7곳 가운데 3곳이 서울 업체에 시설물 관리 용역을 준 것으로 파악됐으며, 연구단지 내 연구원 27곳 중 11곳이 외지업체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부 기관들은 해당 용역 실적 등 대기업 위주의 까다로운 입찰기준을 적용, 지역 업체는 자격 미달로 참여조차 못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건축물유지관리협회 대전지회 관계자는 “일부 기관들은 대전 업체를 배제하는 대기업 위주의 적격심사 등으로 지역 중소기업들은 혜택을 못보고 있다”면서 “지역의 일자리를 늘리고 지역 중소기업 보호차원으로, 대전시 등 지자체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대전지역 공공기관들은 용역업체 선정시 청소 및 경비 등 건축물 시설관리 허가증을 보유하고, 해당 용역실적과 경력 등을 보유한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역 시설관리 업체들은 대부분 입찰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상태다.

대전의 한 건축물 종합관리 전문업체 대표는 “대전에 있는 건축물을 대전 업체들이 관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현재 대전의 경우 서울 등 외지업체들이 관리하는 건물이 너무 많은 편”이라면서 “대형 유통업체와 연구원 등도 지자체(대전시청 등)처럼 대전업체를 포함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현재 대전지역에는 200여개의 시설물 유지관리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설물 유지관리 업체는 건물 내 전기공사를 비롯해 승강기 유지보수업, 안전관리 대행업, 개보수 작업, 청소 및 경비 등 건축물의 안전을 위한 종합적인 관리를 맡고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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