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단체들은 정치권이 염장만 질렀다며 '등록금 납부 연기투쟁'을 선언하는 등 반값등록금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A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둔 오모(47)씨는 “정치권이 곧 인하될 것처럼 호들갑을 떤 반값등록금 문제가 조용해졌다”며 “얼마전 1학기와 변함없는 등록금 고지서를 받아들고는 크게 실망했다”고 푸념했다.
B대학 학부모 김모(50)씨는 “정치인들이 희망을 주기는커녕 화만 돋운 격”이라며 “정치실종이란 지적에 앞서 정부와 대학이 함께 발 빠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복부를 마치고 2학기 복학 계획을 갖고 있는 A대학 윤모(24)씨는 “정치권에서 수개월 전부터 논의돼 기대감을 부풀렸던 반값 등록금이 언제 실현될 지 몰라 걱정”이라며 “복학여부를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와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학부모 모임'은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해 등록금 납부 연기 운동에 나섰다.
이들 단체는 내달 정기국회에서 반값 등록금 법안이 통과되도록 정치권을 압박하고 내달 말까지는 납부 연기, 10월 말까지는 분납토록 반값 등록금 촉구 운동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도 지역 대부분 대학들은 정부의 지원 없이는 어렵다는 입장과 법안처리 등에 촉각을 곤두세울 뿐, 이미 1년 예산에 따른 등록금이 책정돼 2학기 등록금 인하 추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천안 C대학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2학기 등록금을 인하한 대학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가 사립대학 지원정책 등을 확대해 등록금 인하 요인을 제공하기 전에는 대학 자체적으로 반값 등록금 실현은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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