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 코리아휠 대표는 “휠 제조업은 전형적인 장치산업인 데다 10개가 넘는 복잡한 공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장 규모가 커야 한다”며 “아직 공장 터를 28%정도만 사용하고 있는 등 널찍하게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 휠이 관창공단으로 이전하게 된 동기가 있다. 공장이 협소해 수출물량을 도저히 맞출 수가 없었다. 또한 회사 나름의 '규모의 경제'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안산 반월공단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제품을 생산하던 이 업체는 2009년 4월 보령 관창산업단지로 본사와 공장을 모두 이전하고, 경남 사천의 제조공장도 함께 옮겨 왔다.
공장 용지는 기존의 7.5배, 생산설비 규모도 4배로 늘어나 '규모의 경제'가 갖춰지면서 일본의 유명 트럭 제조업체인 미쓰비시후소에 스틸 휠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 공급했다. 당시 초기 납품 규모는 200억원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GM대우 신차 2종에 장착될 스틸 휠도 납품하게 돼 연간 200억원 추가 매출을 올렸다. 현재는 연간 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거래처와 납품량이 많다 보니 공장을 확장해야 하는데 기존의 안산 공장은 확장할 대로 확장한 상태라 새로운 설비 한 대도 들여놓을 곳이 없었다.
최 대표는 2005년부터 전국을 돌며 공장을 이전할 곳을 물색하다 보령시의 의지와 충남도의 고용지원제도가 매력이 있어 관창산업단지를 선택하게 됐다. 교통의 여건상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서울까지 2시간이면 이동이 가능하고, 납품처가 창원, 광주, 전주 등에도 있어 물류비용들을 감안해 이곳으로 이전을 결정하게 된 중요한 요인이다.
코리아 휠이 관창산업단지에 주는 의미는 크다. 이 업체는 2008년 9월 관창산업단지 내에 공장을 착공, 2009년 8월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코리아휠이 관창산업단지에 둥지를 틀면서 입주기업이 없어 황량하던 산업단지도 덩달아 활기를 띠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 업체 입주 소식이 알려지자 자동차 엔진소음 완화장치를 생산하는 한국후꼬꾸, 자동차용 스프링 제조업체 삼목강업 등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잇달아 이곳으로 공장을 이전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GM대우오토앤테크놀로지를 비롯해 핀 부품업체 S&T대우, 변속기 부품업체 이건, 전선 제조업체 두원전선 등 여러 업체들이 이곳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그야말로 보령시가 관광일변도의 한 축을 자동차부품이라는 양 체제로 세계적인 관광·산업도시로 비상을 꿈꾸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로인해 제조업체가 없고 관광산업에만 의존하던 보령시는 코리아휠 덕분에 고용 창출 효과도 거두게 됐다. 이 업체는 안산 공장에 근무하던 기존 직원 300명 외에 100명을 지역 주민으로 충원했다.
최 대표는 “이곳으로 이전한 뒤 지방대를 졸업한 유능한 인재 100여 명을 신규 채용했다. 지방대를 졸업한 능력 있는 인재들을 쉽게 채용할 수 있는 것도 지방 이전의 장점”이라며 “수도권 지역 인재들을 채용할 때보다 인건비도 20% 정도 절감돼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전에는 이 지역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 수도권으로 가야 했지만 지금은 산업단지 내 입주업체들이 늘어나 취업문이 넓어졌다”고 강조했다.
40년간 설계지식과 풍부한 기술경험을 바탕으로 일본의 도요타, 닛산 미국의 GM과 현대 등의 OEM요구사항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제품개발 CAD 능력이 탁월한 등 우수한 기술인적자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두 다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 이전 초기에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안산 공장에서는 불량률이 1%대에 불과했지만 공장을 이전하고 신규 인력을 채용한 뒤 불량률이 3배 정도 높아졌다.
분석한 결과, 제조업에 종사해 본 적이 없는 지역사회 출신 직원들이 업무에 익숙해지기까지 적응기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신규 채용한 직원들을 적성검사를 통해 각자 맞는 분야에 배치했고, 현장에 투입하기 전 6개월 동안 1대1로 실전교육을 실시해 불량률을 종전 수준으로 다시 낮추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제조업에 대한 인식부족 등으로 근속근무가 되지 않아 숙련공 양산이 힘들었다. 따라서 생산의 차질로 이어지고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가 돼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했다.
최 대표는 “공장을 이전한 뒤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일본 미쓰비시후소와 납품 계약을 맺는 성과를 거뒀고, GM대우와도 새로 거래를 시작해 공장 이전 효과를 톡톡히 봤지만 현재로서는 반신반의한 상태”라며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제도를 협의 중에 있어 곧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오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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