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가 포화상태에 접어든데다, 1순위를 대거 양산하면서 메리트가 사실상 없어졌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결제원 등에 따르면 7월말 기준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1101만3597명으로 전월(1103만5711명)보다 2만2114명 감소했다.
7월말 1순위 가입자(287만606명)는 6월보다 22만2796명 늘어났지만, 2순위(377만6103명), 3순위(436만6888명) 가입자는 각각 16만2290명, 8만2620명 줄었다.
이 상품은 공공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저축과 민영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 청약부금 등을 통합한 것이다. 특히 주택 소유나 세대주 여부, 연령 등에 관계없이 가입할 수 있고, 공공과 민영 구분없이 모든 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출시 첫 달인 지난해 5월말 583만명이 가입한 이후 5개월만에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파르게 상승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올 들어 인기가 사그라들기 시작했다. 출시 1년째인 지난 5월 1순위자가 대거 쏟아지면서 신규 가입자가 1만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주택시장 침체와 1순위자의 양산으로 인한 청약통장 무용론이 맞물린 결과라 할 수 있다.
종합저축 가입자에 이어 청약통장 가입자도 모두 감소 추세다.
청약저축과 청약예금, 청약부금 가입자는 종합저축이 출시된 지난해 5월말 560만1849명에서 올해 7월말 389만8217명으로, 31%(170만3632명) 감소했다.
청약저축 가입자는 같은 기간 150만821명으로, 78만7486명, 청약예금 가입자는 183만7895명으로 47만2057명, 청약부금 가입자는 55만9501명으로 100만3590명에서 44만4089명이 줄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전과 달리, 1순위라도 당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하반기 부동산 매물이 쏟아지지만, 오히려 가입자가 감소한다는 건 청약통장 무용론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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