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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넣어 한자한자' 붓글씨에 신념담아

설동삼 前정림중 교장 '호암체' 개발 제자들에 무료전수… 수맥차단효과 '화제'

  • 승인 2011-08-23 18:12
  • 신문게재 2011-08-24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 설동삼 전 정림중 교장이 유천동 서실에서 본인이 자체개발한 '호암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설동삼 전 정림중 교장이 유천동 서실에서 본인이 자체개발한 '호암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孤山草品(고산초품), 외로운 산에 풀같은 인품이란 뜻인데 아주 소박하고 욕심이 없이 사는 청빈한 교육자의 삶을 비유한 말이지요.”

우리나라 기(氣) 서예의 대가인 호암 설동삼(70) 전 정림중 교장이 23일 유천동 그의 서실에서 본인이 개발한 서체로 쓰여진 이 글씨를 보여주며 이같이 설명했다.

설동삼 전 교장은 어젯밤에 쓴 글이라며 능인자안(能忍自安)을 쓴 작품에 대해서도 “능히 참으면 스스로 편안하다. 즉 화가 나도 꾹 참으면 스스로 편안한 법”이라고 말했다.

수년 전 무주 구천동에서 주워왔다는 구멍이 숭숭 뚫린 돌을 가리킨 설 전 교장은 “이 돌은 말로인해 상처받고 쥐어박힘을 당하고 한맺힌 내 인생과 같은 돌”이라고 설명해줬다.

대신고 3학년 학년부장을 할 당시 대전 최고의 입시전문가로 이름을 날리던 설 전 교장은 23년째 교직생활을 하던 나이 50에 장학사 시험을 치러 교육청 장학사로 근무하다 삼천중 등 여러 학교 교감을 거쳐 정림중 교장으로 정년퇴직했다.

이후 대사동 보문산 근처에서 서실을 차리고 평생 취미활동으로 해온 서예에 본격적으로 몰두하다 1년여 전 지금의 유천초 근처로 서실을 옮기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로지 작품 활동에만 매진하고 있다.

그의 서실에는 해서, 행서, 초서, 예서, 전서 등 온갖 서체와 함께 그가 개발한 상형문자와 전서 비슷한 호암체 작품들이 가득차 있다. 십수년 전부터 그의 서예작품에서 기(氣)가 흐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설 전 교장의 작품들은 장안의 화제가 됐다.

설 전 교장은 기(氣) 서예에 대해 “수맥전문가에 따르면 본인의 글씨는 약 40m에서 글씨를 들고 서 있어도 수맥봉이 돌아간다고 말한다”며 “기에 예민한 사람은 본인의 글씨를 보고 있으면 글씨에서 아지랑이처럼 기가 나오는 것이 보인다고 말해 놀랐다”고 전했다.

설 전 교장은 “수맥전문가에 따르면 수맥이 있는 곳에 오래 있으면 정신이 집중되지 않고 머리가 혼미해 공부에 열중할 수 없고, 잠을 자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나쁜 꿈만 자꾸 꾼다”고 말했다.

또 “수맥이 교차되는 지역의 점포는 장사가 잘 되지 않고, 수맥이 교차되는 방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은 암환자가 많다”며 “수맥은 15층 이상 고층에도 여전히 흐른다더라”고 말했다. 설 전 교장은 “본인 글씨에 수맥 차단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본인 작품을 표구사에 두었는데 우연히 기 전문가가 지나가다 강한 기가 방출되는 것을 보고 말해줘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설 전 교장은 서예에 뜻이 있는 제자들을 키우지만 일절 비용을 받지 않고 있다. 그러한 청렴이 맑은 기운을 내뿜는 기로 작용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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