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천안시 서북구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 현재 레저산업에 따른 장외발매 매출은 경마 1825억, 경륜 300억, 경정 169억 등 모두 2339억원으로 월평균 매출이 292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한해 동안 경마 2640억, 경륜 501억, 경정 257억 등 3399억원의 매출로 월평균 283억원과 비교해 3.2%가 늘어난 것으로 해마다 장외발매가 늘고 있다.
이용자도 해마다 늘어 화상 경마 80만명 등 3개 장외발매소에 연간 100만에 가까운 이용자가 몰려 주말이면 도박을 즐기려는 원정 이용자로 교통혼잡과 무등록 대부업 등 다양한 부작용이 제기돼 왔다.
이처럼 천안지역에 화상 경마 등 장외발매로 도박중독자 역시 확산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을 치료하는 전문기관은 고사하고 실태 파악도 못하는 형편이다.
특히 장외경기장도 없이 화상만을 이용해 천안에서 연간 수천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마사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역 도박중독자를 양산한다는 비난 속에 치유대책은 외면하고 있다.
자치단체인 천안시 역시 지난해 138억원, 올 들어 이달말 현재 114억원 등 관련 지방세가 연간 150억원에 가깝게 징수하지만, 도박중독자 치유를 위한 투자는 전혀없는 실정이다.
전국적으로도 도박치유센터는 강원랜드와 서울, 수원, 부산 등 4곳과 한국마사회가 서울에 운영 중인 2곳의 'YOU CAN 센터' 등이 고작인 형편이다.
이에 따라 도박중독자 치유를 위한 전문시설 운영이 천안지역 현안으로 떠올라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경마와 경륜, 경정 장외발매소가 모두 설치된 곳은 천안시가 유일하다.
황순천 천안시의원은 “국무총리실 사행산업기술지원단이 충남지역 도박치유센터 설립을 검토하고 있지만 어려운 점이 많다”며 “천안시보건소가 정신보건사업으로 도박중독자 치유센터 운영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현황파악을 위해 1차 기본조사를 지난달 착수해 연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현황이 조사되면 마사회와 한국체육진흥공단을 상대로 도박중독자 치료를 위한 지원과 프로그램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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