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정 임윤수 선생 |
연정 임윤수 선생은 서양문화에 설 자리를 잃어 가는 우리 음악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사라져가는 나라의 소중한 자료를 찾아 소장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왔다. 또한, 평생을 전통음악의 바른 계승을 통해 민족혼을 일깨운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자신이 평생을 모아온 국악 관련 자료와 유물(보물급 다수)을 대전시에 기증해 1981년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전국 최초로 대전 시립연정국악연구원의 문을 열게 하는 등 국악 발전의 초석을 마련한 뜻이 2014년 건립예정인 국악전용극장으로 꽃을 피우게 된다.
이처럼 고귀하고 선각자적인 기부를 몸소 실천으로 보여준 임윤수 선생의 국악사랑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무대가 다음 달 8일 열린다.
이번 연주회에는 영화 '서편제'의 주인공이자 판소리 연주자인 오정해의 사회와 국악가요 연주,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인 하회별신굿탈놀이가 함께 선보여 연정 선생의 높은 국악사랑과 기부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제1부에서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지도위원인 양제진의 집박으로 전통음악 '만파정식지곡'이 연주되고, 민속음악 '대풍류'에 이어 오정해의 노래로 국악가요 '배띄워라', '너영나영'이 연주된다.
제2부에서는 안동하회별신굿탈놀이 공연이 선보여진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에서 12세기 중엽부터 상민들에 의해 연희가 되어 온 탈놀이다.
이 탈놀이는 마을의 안녕과 풍농을 기원하고자 마을 굿의 일환으로 연희가 됐는데, 하회별신굿의 구조는 신내림을 받는 강신(降神)과정, 신을 즐겁게 해 드리는 오신(娛神) 과정, 신을 다시 본디 자리로 돌려보내는 송신(送神)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하회별신굿의 일환으로 연희된 탈놀이는 신을 즐겁게 해드림으로써 노여움을 사지 않게 되고 마을의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받으려고 했던 것으로 연정 선생 추모의 자리와 더불어 화합과 대동의 장으로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할 것이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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