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부터 불어닥친 저축은행 사태 후 처음이자, 하반기 구조조정을 앞두고 경영지표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당한 부실이 예상되는 서울과 수도권 등 대형 저축은행과 달리, 소규모인 지역 저축은행권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일제히 시작한 85개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진단이 지난 19일 마무리됐다. 예금보험공사와 회계법인 등과 함께 착수한 진단에서는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경영지표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을 점검했다.
현재, 금감원은 70여개 저축은행의 BIS 비율을 확정됐으며, 일부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BIS 비율 산정 등을 놓고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단이 끝나면, 금감원은 BIS 비율과 자산, 부채 현황 등을 기준으로 단행되는 적기시정조치(부실이 우려되는 저축은행에 대한 정상화 조치)에 착수할 예정이다.
건전성 대표 기준은 BIS 비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다. 총자산 중 자기자본 비중을 나타내는 BIS 비율은 높을수록 건전하고,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높을수록 위험하기 때문이다.
2010년말 기준, 천안에 본점이 있는 세종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은 6.11%,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66%다.
대전 오투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8.65,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7.52%, 서산의 서일저축은행은 BIS 비율이 11.95%,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1.35%다.
아산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14.54%, 고정이하여신비율 7.16%, 조치원의 한주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6.45%,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70% 등으로 대부분 건전한 편이다.
하지만, 저축은행 사태 후 강도 높은 진단이었던 만큼, 저축은행권에서는 대부분 하향 조정될 수 있다는 예상이 많다.
그렇다고, 비관적인 분위기는 아니다. 경영진단의 주 대상이 PF 대출 등 부실이 큰 대형 저축은행으로, 지역 저축은행에는 여파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우리가 자체적으로 분류하고 제시한 자료에 대해 금감원이 어떻게 해석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소규모인 지역 저축은행에는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경영진단 결과를 9월말께 일괄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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