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박물관은 오늘날 도시 문화마케팅의 대표적 사례로 세계적인 많은 도시들이 미술관 또는 박물관을 통해 도시의 문화적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것은 물론 침체된 지역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은 여러 사례들이 입증해 주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대전시가 이응노미술관을 법인화해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보장해 주면서 세계적인 명품미술관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의도는 타당성을 지닌다 하겠다.
그러나 법인화가 된다고 해서 저절로 명품미술관의 되는 것은 아니다. 공청회에서도 지적됐듯이 재원확보를 비롯한 여러 난제를 잘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을 대전시는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공공 미술관은 수익 창출이 어려운 구조라는 점에서 이에 따른 재원 확보 방안도 있어야 한다. 공공성을 강화하면서도 재단으로 전환될 경우 어느 정도는 재정자립도가 충족될 수 있을지에 대한 대비는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운영의 자율성과 책임성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능력 있는 이사진이 구성돼야 함은 물론 이들 이사진에게 감독권과 인사권을 주는 문제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결국 재단법인화가 당초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공공성과 자율성을 최대한 살려나가는 제도적 장치나 운영 노하우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재단법인화를 계기로 이응노미술관의 운영이 활성화되고 시민들의 이용이 크게 늘어난다면 이응노미술관으로서는 큰 기회가 될 수 있으며 대전시로서도 문화마케팅에 좋은 계기가 주어지게 될 것이다. 21세기는 정보와 문화예술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문화경쟁의 시대로 대전시가 국제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문화정책이 관건이 아닐 수 없다. 이응노미술관의 법인화도 그 대상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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