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자유선진당 최고위원과 김용원 국민중심연합 국민통합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양당 통합기획단은 지난 20일 대전에서 3차 회의를 갖고, 정당 명칭과 지도체제 및 공천방식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동구 삼성동 우송대 솔브리지국제대학에서 진행된 비공개 회의 직후 양당 대표단은 브리핑을 통해 “그간 타결되지 않은 당명과 지도체제, 공천방식에 대한 의견 교환을 통해 상당한 접근을 이뤘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다음 회의에서 매듭 짓게 될 것이며 핵심 의제에 합의가 되면 양당 대표의 통합 선언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당은 통합과 관련해 남아 있는 핵심 사항이라 할 수 있는 당명 개정에 대해 23일로 예정된 4차 회의에서 최종 합의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당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면 자유선진당 전당대회가 예정됐던 25일을 전후해 곧바로 공식적인 통합 선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 양당 통합기획단은 가장 첨예한 사안인 정당 명칭 문제와 관련해 집중적인 논의를 통해 상당 부분 이견을 조율했지만, 양당 지도부의 최종 입장 반영 등을 위해 일정 부분의 여지를 남겨 놓은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함께 논의되고 있는 의제 가운데 공천 제도의 경우 합당 후 새 지도부에서 논의할 사항이라는데 양측이 공감하고 있으며, 지도체제 문제의 경우도 최고위원 숫자와 의사결정 구조 등 크게 이견을 수반할 만한 내용이 아니어서 당명 문제만 해결되면 양당 통합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통합 당명을 놓고는 자유선진당의 당명을 유지하는 방안과 새로운 당명을 사용하는 방안이 함께 거론되고 있지만, 자유선진당 내부에서 총선을 앞두고 당명을 바꾸는 것은 불가하다는 기류가 워낙 강해 일단 자유선진당의 당명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중심연합이 처음부터 당명 개정을 요구해 오면서 현재 2~3개의 통합 당명이 함께 거론되고 있는데다 '도로 선진당'이라는 외부의 비판도 어느 정도는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 막판 조율 과정에서 새로운 당명이 채택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한편, 권선택 자유선진당 통합기획단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도로 선진당'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통합은 완성이 아니라 보다 큰 완성을 위한 시초일 뿐”이라며 “통합이 되면 그 다음 단계를 통해 (우리가) 잘 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원 국민중심연합 통합기획단장도 “아직 논의할 의제들이 남아 있지만 기득권이나 지분 같은 것에 구애받지 않고 오로지 충청인과 전 국민의 참신한 정당 출현에 대한 갈망을 충족해 드릴 수 있을지 고민하다보면 어렵지 않게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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