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내년 4월 11일 총선과 함께 주민들의 직선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임기는 다음 동시지방선거를 고려해 2014년 6월 30일까지다.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일찌감치 관심의 대상이었다. 인구가 10만명도 채 안 되는데다가 정치판 선거와 달리 변수가 많아 전·현직 교육계 인사들로서는 재기의 발판이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이점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또 일단 내년 선거에서 당선되면 별다른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 한 3선까지 무혈입성할 수 있는 점도 출마 후보군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은 가나다 순으로 강복환 전 충남도교육감, 강용구 공주대 교수, 권혁운 순천향대 초빙교수, 김경회 전 서울시부교육감, 김종길 전 충남교육청 교육정책국장, 신정균 연기 교육장, 오광록 전 대전시교육감, 유장준 금호중 교장, 임청산 전 공주대 교수, 임헌화 전 경희대 교수, 진태화 전 충남체고 교장, 최교진 전 전교조 충남지부장 등이다.
대다수 후보군은 고향과 근무지 등 연고를 내세워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분위기 파악 등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출마 예상후보 A씨는 “다른 예상 후보군도 각종 지역행사에 참석하며 얼굴 알리기에 분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은 지역민의 관심은 낮고 다만,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의 진영에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후보군의 뒤에는 여야를 대표하는 정치세력이 가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종시교육감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지난해 치러진 6·2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교육감이 선출,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반기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정부는 세종시교육감을 진보세력에 뺏길 경우 교육감협의회가 진보성향으로 기울어질 소지가 높다는 판단에 정치권 차원의 보수 후보를 내세워 강력한 선거운동을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진보세력 또한 세종시교육감을 차지하기 위한 선거전략에 몰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출마 예상후보 B씨는 “현장에서는 보수와 진보라는 개념이 덜하고 여야 정치권에서 자신들과 밀접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선거 전략인 것 같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예상후보 C씨는 “교육계 인사들로서는 선거를 치르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정치권이 가세해 분위기를 흔들 경우 판세는 크게 변할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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