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 9분 박은호가 울산 김영광 골키퍼를 제치고 오른발로 가볍게 선제결승골을 터뜨렸다. <사진제공=대전시티즌> |
'울산 킬러' 박은호의 결승골로 대전시티즌이 울산을 상대로 1-0,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고 대전시티즌 유상철 감독은 친정팀인 울산에 패배를 안겼다.
대전시티즌은 20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22라운드 울산과 경기에서 전반 9분 터진 박은호의 선제결승골로 울산을 제압했다.
박은호는 올 시즌 개막전 울산과 경기에서 프리킥 골 2방으로 울산을 침몰시킨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작렬하며 울산 킬러로 자리 잡았다.
지난주 제주와 화끈한 경기로 3-3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한 대전은 이날 울산마저 무릎 꿇게 하며 상승세를 탔고 유상철 감독은 부임 이후 홈 경기 2연승을 내달리며 대전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이날 대전은 전방부터 강한 압박과 미드필드의 왕성한 활동반경, 흠 잡을 데 없는 철벽 수비로 울산의 발을 꽁꽁 묶었다. 대전은 미들에서 중간 차단과 공격시에는 간결하고 빠른 패스로 공간을 만드는 등 조직력을 바탕으로 울산과 맞섰다.
전반 4분 이호의 오버 헤드킥으로 공격의 날을 세운 대전은 전반 9분, 이른 시간에 결승골을 성공했다.
전반 9분 김성준이 크로스한 볼을 박은호가 울산 수비를 따돌리며 재치있게 오른발로 슈팅한 볼이 울산의 골망을 출렁이게 하며 1-0으로 앞서나갔다. 2분 뒤 김성준이 수비 사이로 찔러 준 패스를 박성호가 울산 김영광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지만 김영광에 막혀 추가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선제골을 내주며 대전의 공세에 시달린 울산 김호곤 감독은 답답한 공격을 풀기 위해 전반 24분 김신욱을 조기 교체투입했다.
하지만, 대전의 미들은 강했다. 울산 공격의 맥을 끊었고 빠른 공격전환으로 울산을 괴롭히며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대전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6분 박은호가 하프라인에서 공을 빼앗아 40여 m 단독 드리블한 뒤 수비마저 제치고 왼발 슛을 했고, 12분에는 김성준이 중거리 슈팅으로 추가 골을 노렸지만, 김영광에게 막히고 말았다.
대전은 한재웅 대신 이상협, 이웅희 대신 한덕희를 투입하며 추가 골을 노렸지만, 경기는 소강상태로 흘렸다. 이후 만회골을 노리는 울산의 공격이 다소 살아나면서 39분 고슬기의 슈팅과 종료 직전 고창현의 날카로운 슈팅을 최은성이 선방하며 경기를 1-0,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날카로운 킬 패스를 선보이며 대전 공격을 주도했던 김성준은 “선수 모두가 승리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이기려는 마음이 어느때보다 강해진 것 같다”는 말로 울산전 승리의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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