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대학구조개혁방안에 접하면서 국민들은 이번 안이 부실대학을 정비하는 확실한 전기가 돼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대학은 포화상태로 4년제대학과 전문대를 합쳐 모두 350개에 이른다. 1990년에 비해 무려 100여개가 늘어났다. 대학진학율도 80%를 넘어서 비싼 등록금을 내고도 취업이 안 되는 대졸생이 우리 사회에 넘쳐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몇 년 내로 대학입학정원보다 고교졸업생이 적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들이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현실이다보니 벌써부터 부실대학문제가 불거지고 대학의 구조조정이 현안으로 대두돼 구체적인 방안마련이 논의돼 왔던 게 저간의 사정이었다.
이번 교과부의 '하위15%대학' 선정기준은 이 같은 논의의 결과가 나온 것으로 그간 적용돼 왔던 대학평가기준의 여러 항목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제시된 선정기준의 항목들이 대학의 현재 상태를 판단하는 기준이라는 면에서 사실과 부합하는지를 엄격하게 심사해야 할 것이다. 이번만큼은 교과부가 부실대학을 뉘 고르듯 골라내 구조조정의 엄격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21세기 세계는 급격한 변화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 역시 그 흐름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그럼에도 국가경쟁력은 교육의 질에서 좌우된다는 점에서 우수한 대학육성은 국가의 주요과제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지금처럼 대학과 대학생이 포화상태인 속에서 교육의 질이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대학구조조정 또한 시급한 현안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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