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2년만에 희망퇴직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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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2년만에 희망퇴직 시행

외환銀 인수 앞두고 인력조정… 신청자 많지 않을 듯

  • 승인 2011-08-18 18:33
  • 신문게재 2011-08-19 8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외환은행 인수를 앞둔 하나은행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2009년 희망퇴직(320명) 이후 2년 만이다.

18일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하나은행 노사는 지난 17일 오후 은행 측의 제안으로 인력구조 개선과 관련한 준정년 특별퇴직제 시행을 합의했다.

준정년 특별퇴직제도는 조직에 장기간 기여한 직원에 대해 퇴직 시 우대해 퇴직 후 생활안정을 도모하는 게 목적이다.

희망퇴직 대상은 관리자(지점장급)의 경우 만 15년 이상 재직하거나, 만 45세 이상이 직원이다. 만 45~50세 미만이면 24개월치, 50세 이상이면 31개월의 평균 임금을 보상한다.

책임자(과장, 차장)는 만 15년 이상 재직하거나 만 43세 이전 직원으로, 45세 미만은 24개월, 45세 이상은 34개월의 평균 임금을 지급한다. 신청 시 관리자(팀장)로 명예승진한다.

행원은 만 10년 이상 재직하거나 만 38세 이상이다. 40세 미만은 24개월, 40세 이상은 34개월치의 평균 임금을 보상받을 수 있고, 책임자급으로 명예승진한다.

연령 규정을 둔 것은 충청사업본부가 출범한 지 15년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충사본을 배려하기 위함이라는 게 충사본지부의 설명이다.

명퇴 신청자 전원은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고, 재취업 준비자금 500만원을 별도로 지원받는다.

학자금의 경우, 고교생 이상 자녀를 둔 신청자에게 4년간 자녀 1인당 2800만원(매학기 350만원 이내)의 실등록금을 지원한다.

금융계에서는 M&A 향방을 염두에 둔 사전 포석이라는 시각이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인수를 앞두고 미리 한쪽부터 인력을 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외환 인수가 좌절될 경우 추락할 수 있는 경쟁력에 대한 충격을 최소화하고 조직 활력 등을 감안해 고직급, 장기근속자 등 인력을 감축하려는 조치일 수도 있다”고 했다.

충사본 관계자는 “내부에서 일부 거론되거나 가능성 있는 직원들도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여러 조건을 고려할 때 이번 명퇴 신청자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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