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1만여세대 입주, 1만여세대 신규분양이 예정된 대전 부동산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농협, 하나, 신한, 우리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 모기지론 등 신규 가계대출을 이달 말까지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같은 시중은행들의 조치에 하반기 분양을 계획했던 건설사들의 사업일정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가계대출도 옥죄는 상황에서 중도금 대출, 집단대출 등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신규분양 사업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대출 없이 주택을 구매하는 개인이 몇 명이나 되는지 하반기 분양시장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가계대출 중단 소식에 신규 분양시장 뿐만 아니라 아파트 입주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입주시 시중은행에서 잔금 등 대출이 안 될 때 높은 금리의 제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리거나 급매 등으로 부동산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도 있다. 이같은 사태가 지속될 경우에 부동산시장은 직격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정재호 목원대 금융보험부동산학과 교수는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중단 소식은 부동산시장에는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분양시장, 입주시장 등 모두 영향을 받을 것이 자명하다”고 우려했다.
정 교수는 “과거 일본도 대출총량제로 규제 시 시장의 파급 효과가 컸다. 추가적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농협의 한 관계자는 “전월 잔액기준으로 매월 일정한도로 가계대출을 제한하고 있다”며 “개인들의 담보대출도 어려운 상황에서 집단담보대출은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말 대전지역 주택관련 대출 총액은 6조3287억원이며, 충남지역은 6조553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측은 아파트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택관련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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