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프로야구 신인지명회의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화이글스가 가진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생팀인 NC다이노스가 동국대 노성호와 부산고 이민호를 우선 지명한 가운데 한화는 오는 25일 열리는 2012 신인지명회의에서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하게 된다.
신인지명회의에서 각 구단의 1라운드 지명은 향후 수년 동안 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한화의 지명에 따라 나머지 구단의 지명권 행사에 변수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각 구단은 물론 야구팬들도 한화의 1순위 지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8일 구단의 고위관계자를 통해 확인된 한화의 고민은 크게 '야수를 선택할 것이냐', '투수를 선택할 것이냐'로 나뉘고 있다.
만일 한화가 야수를 선택한다면 그 대상은 신일고 내야수 하주석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국 프로야구의 러브콜을 마다한 하주석은 8개 구단 모두 군침을 흘릴 고교최대어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185㎝와 80㎏의 체구는 물론 공·수·주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내야수, 특히 3루수 기근에 시달려온 한화에 분명 매력적일 카드로 보인다. 한화 역시 하주석을 유력한 1순위 지명 대상에 포함시키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투수 영입이 시급하다는 의견도 있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투수영입이 시급한 데는 팀의 에이스 류현진의 해외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간 점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내년 시즌 후 해외진출을 하게 될 경우를 대비해 그 자리를 메울 거물급 투수를 영입하는 것도 팀의 미래에 중요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한화가 투수를 선택할 경우 컨트롤이 좋은 고려대 우완 문승원과 경남고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 등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이들은 나머지 구단들도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한화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심각한 저울질을 계속할 모양새다.
노재덕 한화 단장은 “여러가지 판단기준이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팀을 리빌딩 하는 차원에서 몇 년 앞을 내다봐야 한다는 점”이라며 “우선은 투수냐 야수냐를 선택해야 하고 투수의 경우 대졸이냐 고졸이냐에 따라 장단점을 따지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 단장은 이어 “그 뿐만 아니라 하위 지명과 관련해 타 구단과의 전략도 따져봐야 하기 때문에 지명회의 직전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확실한 것은 신인 10명을 다 뽑을 생각이고, 1순위를 투수로 할지 야수로 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점 밖에 없다”는 말로 복잡한 상황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한화 팬들은 신인지명과 관련해 팬 카페 등에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부는 전문가 급의 예리한 분석과 고급 정보를 공개하며 갑론을박까지 벌이고 있다.
한 한화 팬은 “구단 입장에서 여러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신중하게 판단해서 팀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는 선수를 지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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