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갈등에 마침표를 찍고 새롭게 태어난 대전시태권도협회(회장 윤여경, 이하 '협회')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성기 재현을 위해 심기일전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윤 회장 취임 이후 협회 내부에서는 그간 화합에 걸림돌이 됐던 구성원들의 갈등 해소를 위해 다양한 변화가 시도됐다.
그동안 내부 갈등의 진원지로 인식됐던 승품·승단심사가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개선됐으며, 협회 구성원들의 곁눈질을 받아야 했던 예산집행 문제 역시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개선됐다. 협회는 우선 승품·승단심사 시 외부 심사관을 초청하는 방법으로 객관성을 담보했으며, 그동안 관행적으로 행해지던 협회 사무처 개입도 원천적으로 차단시켰다.
예산집행 방식도 용처를 확인하기 어려운 현금 대신 계좌이체나 카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신뢰성을 높였다. 승품·승단 심사와 관련한 갈등은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협회는 지난해부터 이런 내부 노력을 통해 구성원들 간의 반목과 불신을 허물고 이제는 안정을 넘어 도약을 위한 발걸음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의 협회는 구성원들의 화합과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2000년대 중반의 전성기를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당시 협회가 전국체전에서 금메달만 5개씩 딸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고, 당시 주역들이 현재 지역에서 엘리트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한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다는 판단이다.
현재 대전태권도 협회 산하에는 12개(자운초, 서원초, 흥룡초, 오정중, 정림중, 대전체중, 대전체고, 관저고, 충남대, 목원대, 유성구청, 시체육회) 정식 팀에 200여 명의 엘리트 선수들이 육성되고 있다. 정식 팀에 소속되지 않은 소수의 태권도 꿈나무들도 있지만 전체적인 선수층은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부족한 현실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회는 최근 생활체육과 엘리트 체육을 단일화하는 노력까지 기울이고 있지만 넓은 저변에도 불구하고 선수층의 근간이 되는 학생팀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어릴 때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운동을 포기하거나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고, 지역의 실업팀은 훌륭한 지역 선수들 대신 외부에서 선수를 사와야만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대학이나 일반팀이 활성화 되려면 초·중·고 팀이 많아져야 하는데 특히 중학팀 저변이 좁다”며 “오정중이나 대전체중이 정상급 기량을 자랑하고 있어 다행이지만 교육청 차원에서 초·중학교 팀 창단에 관심을 더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체육회 역시 많은 관심을 가져주고 있지만 경제적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대전 태권도가 다시 한 번 전성기 재현에 나서는 만큼 구성원들은 물론 관계 기관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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