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째 병원에서 투병중인 김오순 할머니. |
이중 대전에 거주하는 위안부 할머니가 유일하게 한명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듣고 16일 김명희 대전시여성특별보좌관과 함께 할머니를 찾아나섰다.
대전에 유일하게 생존해 있다는 위안부 할머니는 김오순 할머니(85)로, 현재 대전평화병원에 입원중이었다.
이날 김 특보와 함께 병원을 찾았을때 할머니는 오전 물리치료를 마치고 24시간 간호해주는 간병인과 함께 휠체어에 몸을 의탁한채 병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앙상하게 마른 몸에 하얀 머리, 초점없는 눈동자의 김 할머니는 15일 만났던 송신도 할머니보다 다섯살이나 어린 나이였지만 건강상태는 천양지차였다.
일본 미야기현에서 거주하다 현재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송신도 할머니가 가수 뺨치게 노래를 잘 부르고 강단도 있고 음식섭취도 잘하고 매우 건강하고 정신이 또렷한데 비해 김오순 할머니의 건강상태는 극도로 악화돼 제대로 사람도 못알아볼 지경이었다. 말할 기운도 없어 눈만 간신히 껌뻑이는 김오순 할머니는 최근들어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다고 했다. 3년째 평화병원에 입원해 있는 김오순 할머니는 동구 판암동에 거주하며 평생 혼자 살아왔다. 간간이 배다른 동생 김동희씨가 할머니를 찾아와 여성부에서 지원해주는 간병비를 전달하고 할머니를 돌봐주고 있는 상황이다.
파킨슨씨병을 앓고 있는 김 할머니는 요즘 전신이 다 아파 밤에 잠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오전에 물리치료 마치고 오면 떠먹는 요구르트 한개, 오후에 한차례 더 물리치료를 마치고 오면 우유 한잔을 먹으며 연명하고 있는 김 할머니에게는 삶의 낙도, 희망도 더 이상 없는 듯 했다.
김명희 특보는 앙상하게 마른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홍삼액기스를 선물하며 할머니의 건강을 기원했다. 병실을 나오며 착잡한 마음을 다스리기가 참으로 힘들었다. 김오순 할머니는 시대의 비극이 가져다준 가슴아픈 상처였다.
/한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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