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을 뚫어 태양광집열판을 설치했는 가 하면 녹슬기 쉬운 마감재를 수영장 내에 사용하는 등 국민체육센터가 설계부터 부실의혹을 낳고 있다.
92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10월 개장한 중구 국민체육센터는 작은 비에도 건물 내부가 젖어 누수가 심각한 상태다.
지붕 밑 4층 다목적체육관의 나무바닥은 천장에서 떨어진 빗물 때문에 나무바닥이 검게 썩고 바닥 전체가 뒤틀리고 있다. 헬스장인 3층 천장에 붙어있던 석고보드 수십 장은 빗물이 스며들어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바닥에 떨어졌으며 지하 기계실은 누수에 따른 잦은 정전으로 화재 발생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곳 엘리베이터는 승강기안전관리원으로부터 추락우려 때문에 2개월의 조건부 사용승인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7월 엘리베이터 통로 하부바닥에 물이 고여 양수기를 동원해 밖으로 퍼낼 정도였으며 이달까지 엘리베이터 물고임현상을 해결해 다시 검사를 받으라는 조치를 받았다.
이같은 건물의 누수현상은 지붕에 구멍을 뚫고 설치한 태양열 집열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구 국민체육센터는 지붕에 태양열집열판 2기가 설치됐으나 집열판을 받치는 쇠기둥 10여 개를 지붕 샌드위치 패널을 관통해 건물구조물에 용접했다.
집열판이 바람에 흔들리면서 샌드위치 패널에 틈이 벌어졌고 여기서 물이 새 건물이 누수되는 것.
중구국민체육센터를 시공한 (주)장원토건 관계자는 “지붕에 구멍을 뚫어 집열판을 고정하는 것 자체가 건물 누수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었지만, 건물설계도에 그렇게 나와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국민체육센터는 쉽게 녹스는 제품을 수영장 마감재로 사용해 최근까지 녹 방지 코팅 등 보완작업을 해왔으며 지난 2월에는 48일간 수영장 탈의실 칸막이 공사를 추가로 벌인 바 있다.
중구 관계자는 “빗물이 새는 지붕과 4층 나무바닥은 시공사에서 재시공을 하기로 했으며, 건물 설계가 체육시설과 맞지 않은 점이 있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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