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에서 총장 해임을 의결하고, 부총장 등 보직교수들의 보직을 해임하는 등 칼바람이 몰아친 것이다.
16일 대덕대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에 열린 학교법인 창성학원(대덕대) 2011학년도 제3회 이사회에서 기타 안건으로 총장 해임안을 상정, 비밀투표를 거쳐 만장일치로 성준용 총장의 해임안을 의결했다. 이사회가 열린 9일 오전에는 대덕대 교직원협의회가 이사장이 주축이 된 법인의 비리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내부에서 불거졌던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난 시점이다.
이사회는 16일자로 성준용 총장을 해임하고, 주광신 교수를 직무대행으로 임명했다.
윤석무 행정부총장은 보직해임과 함께 1개월의 대기발령이 결정됐다.
나머지 보직교수들 또한 대부분 보직 해임됐거나 대기발령을 받았다.
대덕대 법인 관계자는 “지난 9일 발생한 사안을 비롯해 일련의 사태에 대해 성 총장에게 의견을 물었지만 총장은 '직원들이 하는 것을 어떻게 통제하느냐'고 말하는 등 총장의 역할 수행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돼 이사회에서 해임을 의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총장 해임 의결에 대해 이사회에서도 다양한 법리적 검토를 거쳐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 전 총장과 윤 전 부총장 등에게 의견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외부 일정에 따른 통화 불가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총장의 해임과 총장 직무대행 결정에 따라 신임 총장이 누가 올 것이냐 또한 초미의 관심으로 대두되고 있다.
현재 내·외부에서 조심스럽게 거론되는 인사는 지난 3월 창성학원(대덕대) 교육이사로 선임된 홍성표 전 대전시교육감이다.
지난 9일 이사회에서는 총장 해임안을 의결한 뒤 성주호 이사장을 신임 총장으로 추대할 계획이었지만 성 이사장은 “조카(성준용 전 총장)를 해임하고 총장 자리에 앉는 것은 말이 안 될 뿐더러 (총장에)욕심이 없다”며 거부했기 때문이다.
성 이사장과 홍 전 교육감은 예전부터 친분이 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홍 전 교육감의 주변에서도 이같은 얘기가 심심치 않게 흘러 나왔다.
홍 전 교육감의 한 측근은 “창성학원 이사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대덕대는 지난 9일 교직원협의회와 전국대학노동조합 대덕대학지부, 총동창회 등이 공동 주최로 창성학원 법인 비리 척결을 통한 대학 생존 결의 대회를 개최하는 등 내부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나면서 이사장과 정면 충돌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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