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안과 과학벨트 입지 논란으로 한동안 수세에 놓여있던 한나라당은 '파이터' 강창희 대전시당위원장이 앞장서 국면전환을 노리고 있다.
강 위원장을 두번이나 낙선시킨 권선택 자유선진당 대전시당위원장과 민주당 이서령 중구지역위원장은 아직은 직접적인 상대를 피한채 '링'밖에서 당을 통해 대응하며 탐색전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
이들은 중구지역에서 출마가 예상되고 있는 파이터들이다.
한나라당 강 위원장이 먼저 이슈 파이팅에 나섰다.
과학벨트 예산삭감과 부지매입비 주체에 대해 그동안 지역에서는 '이명박 정부, 중앙정부, 한나라당'대 충청권의 싸움으로만 여겨왔다.
이런 구도가 강 위원장의 예산삭감 배경설명과 '부지매입비 대전시 일부 부담을 통한 지역 목소리 내기' 주장으로 전선이 갑작스럽게 지역내에서도 여-야 대결구도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과학벨트로 인해 총선전에서 다시한번 질질 끌려가서는 승산이 없다는 계산일 수 있다.
이를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그냥 두고 볼리 없다.
특히, 강 위원장의 '과학벨트 부지매입비 대전시 부담 필요성' 제기에 연일 비난성명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 위원장의 이번 '정면돌파'의 득실에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도 일단은 이슈 파이팅에서 주도권을 잡아간데는 성공적이라는 평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맡은 시당위원장으로서도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우선 '뒷말'을 잠재웠고, 당 안팎에서 우려되고 있는 친이-친박간 대결구도도 당분간은 수면아래로 잠수시킨 일석이조를 거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6선을 노리는 강 위원장이 이를 통해 내년 총선 승리로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진당 권 위원장이나 민주당 이 위원장이 아직은 링에 오르지 않아, 앞으로 이들이 본격적으로 이슈 파이팅에 나설 경우 전세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과학벨트 논란이 정쟁화될 경우 대전시민들에게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문제제기도 한다.
그러나, 지난 선거과정에서 그랬듯이 선거가 다가오면 올 수록 여론전에 더욱 더 치중 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정치인들의 '숙명'과도 같다.
총선을 넘어 대선, 길게는 차기 정권과 지방선거까지도 이어질 수 밖에 없어 보이는 과학벨트 성공건설. 이번 과학벨트 논란에 대전시민들은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선거 때마다 대형 이슈가 선거 판을 뒤흔들고 있는데, 내년 선거에서는 무엇보다 과학벨트 문제가 가장 큰 재료가 될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슈면에서 여러가지로 불리할 수 밖에 없었던 한나라당에서 먼저 이슈 파이팅에 나섰고 이를 각 정당이 맞받아 치고 있는 형국으로 총성없는 전쟁은 이미 점화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최재헌 기자 jaeheo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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