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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 투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마운드가 무너져버린 독수리군단. 여기에 시즌풀타임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의 체력까지 떨어지면서 한화는 요즘 노장들이 팀의 전면에 나서는 등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식기록에 따르면 한화는 올 시즌 타율(2할4푼8리)과 평균자책점(5.18), 실점(524) 등에서 8개 구단 중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공격과 수비 모두 수치상으로는 영락없는 최하위 팀이지만 한화는 현재 7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호시탐탐 6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류현진과 양훈의 부상으로 더욱 어려워진 8월에도 한화는 4승 5패(15일 기준)를 기록, 올 시즌 승률에 걸맞는 성적으로 선전하고 있다.
한화가 이처럼 최하위 전력으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들의 집중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 선수들의 집중력은 득점권 타율에서 가장 잘 나타나는데, 각 팀에서 1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들의 득점권타율 순위를 10위까지 매길 경우 한화 선수 10명의 득점권 타율 평균은 3할1푼으로 8개 구단 가운데 최고다.
현재 시즌 2위인 기아가 3할7리, 3위인 SK가 3할4리로 뒤를 잇고 있고, 시즌 1위인 삼성과 4위 롯데가 2할8푼 대를 기록하고 있다.
팀 내 득점권타율 1, 2위인 강동우(3할7푼5리)와 최진행(3할6푼3리)은 8개 구단 전체에서도 SK 최정(4할3리)에 이어 나란히 2,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한화 내 득점권타율 10위 내 선수들 가운데 10위 장성호를 제외한 9위까지 선수들이 평균타율보다 득점권 타율이 더 높다는 점이다. 타 팀의 경우 기아가 8명, SK와 두산이 7명, 삼성이 6명, 롯데와 넥센이 5명이었으며, LG는 단 2명에 불과했다.
이런 현상은 한화의 평균타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나타날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한화 선수들이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경우(2루 이상) 평소보다 집중력을 더 발휘했다는 점이다.
시즌 전반기 수많은 역전승과 기억에 남을 만 한 끝내기로 팬들을 열광시켰던 한화의 집중력은 시즌 종반 이중, 삼중고를 겪고 있는 팀 분위기 속에서도 유일하게 빛나는 부분이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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