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형중 부국장, 체육·지방팀장 |
그렇다면 굵고 길게 살기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스럽다. 각종 보험사에서는 연금보험이니 종신보험이니 하면서 노후를 설계하라고 꼬드기고 있다. 여유가 좀 있는 친구들은 부동산이나 주식에 투자하면서 노후를 설계하고 있다. 쥐꼬리만한 월급으로는 부동산에 투자는커녕 하루하루 살길이 걱정인 서민들에게는 무엇이 우선인지 헷갈리는 세상이다.
멋있게 사는 것을 방해하는 훼방꾼들이 제법 많다. 최근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서민들의 목을 옥죄어오는 것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암보다도 더욱 무서운 기세다. 스트레스는 암의 최대의 적이다. 때문에 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 기를 써보지만 어렵다. 상황이 그렇게 만든다. 가까이에는 서민물가, 불안한 증시, 공공요금, 날씨까지 미처 돌아가고 있다.
거시적인 경제적인 상황을 보면 미국의 '제로금리 유지' 정책이 국내 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저금리 정책으로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자금이 신흥국으로 흘러들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가적으로 불황을 겪는 등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가까이에는 폭우로 인한 채소류 가격 상승, 전셋값 급등, 공공요금 인상 등 국내 요인들은 하반기 물가상승의 '복병'으로 작용할 기세다. 정부가 당초 목표로 제시한 연평균 4.0%의 소비자물가 달성에도 잔뜩 먹구름이 끼었다.
정부는 우선 서민들이 체감하기 쉬운 전셋값, 채소값 등의 상승을 더 우려하는 분위기다. 올해는 이른 추석까지 겹쳐 '추석물가'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최근 한 부동산 업체의 조사 결과, 전셋값은 지난 8개월간 매달 233만7500만원 꼴로 나타났다. 7월 채소값도 평년대비 많은 양의 강우가 집중되면서 전월에 비해 35% 폭등했다. 여기에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까지 더해질 경우 연평균 소비자물가가 4.0%를 넘어설 것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물가를 연평균 4.0% 이내로 유지하려면 8월부터 향후 5개월간 평균 3.7%를 넘지 않아야 하는데,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유가 등 국제 원자제 가격 상승이 물가 불안을 잠재울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도 하지만, 정부는 물가상승 압력을 최소화하는 게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최근 재정부 등 관계부처는 우선 급한 대로 중국 배추 500t을 수입하고 통신비도 추가 인하하기로 했다. 농협을 통해 제수용품을 판매하는 등 추석 대책도 마련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태안군이 지난 7년간 동결했던 상하수도 요금을 이달부터 평균 50% 인상한다고 지난15일 밝혔다. 태안군내 상수도 요금 현실화율은 45%로, 수돗물 1t당 1483원의 비용을 투자해 667원에 판매하면서 t당 816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불가피한 인상이다. 하지만 경기도는 최근 물가인상으로 인한 서민고통을 줄이기 위해 도가 직접 관리하거나 결정하는 공공서비스요금 17가지를 동결하기로 했다고 한다. 대전시와 충남도도 서민들을 위한 물가안정대책을 다시 세우고 있고 조만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MB경제는 물가와 성장 사이에서 오락가락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물가가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는데도 물가관리에 실패를 거듭한 정부가 아직도 성장의 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년은 선거의 해이고 선거의 중요 무기는 경제성적표다. 경제성적은 물가로 가늠되고 민심은 물가와 전세대란에 무척 민감하다. 요즘 더욱 그렇다. 정치권도 부쩍 관심을 보인다. 선거 때문일게다. 낙제점 경제성적으로는 민심을 살 수 없다. 어느 때나 어느 나라나 공통적으로 통하는 정설이다. 굵고 길게, 멋있게 살 수 있게 해주세요. 정부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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