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지역대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장학금 확충 계획과 등록금 인하대책 등을 확정해 2학기 등록금에 반영할 계획이었으나, 등록금 인하를 결정한 대학은 없으며, 장학금 확충도 대부분 대학이 결정짓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학들은 1학기와 동일한 등록금 고지서를 발송했으며, 장학금 확충을 결정한 일부 대학만이 등록금에 반영해 고지서를 내보냈다.
대전대, 한남대, 배재대 등 지역 대부분 대학은 2학기 장학금 규모가 1학기에 비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정확한 규모나 기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등록금 인하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장학금 확충 계획이 고지서 발송 전에 확정되지 못한 만큼 2학기 학기 중에 장학금을 별도로 지급하는 방식을 세우고 있다.
대부분 대학은 저소득층, 기초수급자 등 소득 수준을 고려한 장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줄 계획이다.
한남대 관계자는 “정확한 장학금 규모와 수혜 대상에 대해 다음 주 께 확정할 계획”이라며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이 갈 수 있도록 해당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재대와 대전대 관계자도 “아직 장학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2학기 장학금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며 “이미 등록금 고지서가 발송된 만큼 추후 지급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우송대는 가계곤란자에 대한 6억원의 장학금을 편성해 일부 금액으로 1차적으로 등록금 고지서에 반영했다. 대학은 해당자 108명을 찾아 2억5000만원을 지급했으며, 나머지 장학금은 2학기에 추가로 받아 지급할 계획이다.
이처럼 지역대들이 등록금 인하, 장학금 확충 등을 확정 짓지 못하는 것은 정부 방침이 내려지지 않은 만큼 대학 스스로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대학 간 '눈치보기'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대 관계자는 “정부가 반값 등록금 관련해 어떠한 방침도 내놓지 않고 있어 대학들 스스로 자구책을 마련해 공개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등록금 인하 분위기가 커지면 휴학률이 올라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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