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중앙당 당직자들로 구성된 감사반을 파견, 대전·충남을 비롯 200곳이 넘는 전국 지역위원회를 대상으로 당무감사를 진행한다.
민주당은 일단 10여개 감사반을 구성해 권역별로 감사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구체적인 지역별 감사 일정은 통보되지 않았다.
다만, 이들 감사반은 이 기간 사전조사를 진행한 후 현지 방문과 자료 정비 및 사실확인을 거쳐 시정조치를 위한 워크숍 등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럽게 이례적인 감사 일정이 통보되자 각 지역위원회 관계자들은 일단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지역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이런 대대적인 감사는 사실상 처음으로, '총선용 물갈이'를 위한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감사 기간 중 점검사항에는 지역위원회의 조직 구성과 각종 회의 및 현안 대처 등 활동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는지와 함께 총선 대비 체제를 점검하는 차원의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천개혁안에 현역 의원 또는 지역위원장의 기득권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규정을 담아내고 있는 당 개혁특위에서는 “당무감사에서 지역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받거나 여론조사에서 다른 예비후보를 압도하지 못하는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은 공천이 어려 울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런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형식적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은 대대적 감사에 대해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지역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전국적인 당무감사는 그동안 전례가 없었고 당장 목적이 무엇인지 조차 불분명해 배경을 파악 중”이라며 “보름 사이 200개가 넘는 지역위원회를 감사하려면 형식적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은데 실효성도 없이 괜한 '군기잡기'만 하고 끝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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