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유성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태극기를 게양한 곳이 1개 동에서 고작 2~3가구 정도였다. 휴일을 맞아 뒤늦게라도 게양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오후 들어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서구 한 아파트에서도 국기 게양을 한 아파트가 많지 않았다. 가로수에 내걸린 국기와 달리 도로변 아파트에는 국기를 걸어놓은 가구는 많지 않았다. 해당 아파트에서 나온 한 주민은 가로수 등지에 걸린 국기를 보고난 뒤에야 광복절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 눈치였다.
중구 한 초등학교 인근 상점 주인은 태극기를 판매하고 있지만 이를 찾는 주민들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광복절은 삼일절, 제헌절, 개천절과 함께 국가가 정해놓은 경축일에 속하지만 그 의미를 되새기는 주민들이 줄고 있는 상황.
특히 광복절이 황금 연휴여서 국기를 게양하는 가구수가 적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휴 마지막날인 이날 고속도로 귀경 인파는 43만여명에 달하는 등 전국적으로 고속도로 정체가 빚어져 경축일이 단순 휴일로 전락했다.
이런 가운데 광복절에도 일본의 도발은 계속됐다.
지난 일본 의원의 독도 방문 시도에 이어 이날 일본의 여야 국회의원 50여명은 2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을 맞아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했다.
민족단체 한 관계자는 “일본은 오히려 2차 세계대전 전범을 기리는 등 도발을 일삼는 데 반해 우리나라 국민들은 그저 광복절을 쉬는 날로만 여기니 걱정”이라며 “태극기를 게양하며 독립과 국가의 소중함에 대해 되새겨봐야 하는 데 그렇지 않은 게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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