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암 '건재고택' 경매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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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암 '건재고택' 경매 굴욕

2년만에 또 수난… 세계유산 등재 앞두고 '충격'

  • 승인 2011-08-15 15:34
  • 신문게재 2011-08-16 1면
  • 아산=김기태 기자아산=김기태 기자
▲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의 상징인 건재고택(중요 민속자료 제233호).
▲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의 상징인 건재고택(중요 민속자료 제233호).
전통농촌마을의 역사를 간직한 중요 민속자료 제233호 아산시 송악면 외암민속마을의 상징인 건재고택이 법원의 임의경매개시결정으로 경매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문화재청이 지난 3월 외암민속마을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을 위해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한 상황에서 외암민속마을의 중요 문화유산의 경매는 세계유산 등록에 악영향을 줄 우려를 낳고 있다.

중요 민속자료 제233호인 건재고택은 외암마을의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으며 조선 숙종 때의 문신 외암 이간(李柬)이 태어난 집을 고종 6년(1869) 이상익이 지금의 모습으로 지었다고 알려졌으며 영암군수댁이라고도 부른다.

이 고택은 문간채·사랑채·안채를 주축으로 안채의 오른쪽에 나무광, 왼쪽에 곳간채와 안채, 뒤편 오른쪽에는 가묘(家廟)를 배치했다. 안채와 사랑채는 'ㄱ'자형 집으로 마주하여 튼 '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또 사랑채 앞 넓은 마당에는 연못과 정자 등으로 구성된 정원을 꾸몄다. 정원은 행안부 지정 '정원100선'에도 꼽힌 곳이다.

그러나 건재고택이 수난을 겪는 것은 이 집을 관리해 오던 이 간의 후손 이모씨가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고택을 저축은행에 근저당 설정한 뒤 수십억원의 자금을 대출받았으나 사업에 실패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부터다.

이 고택은 2009년 4월 이씨가 대출받은 A저축은행 대표의 아들인 김모(28)씨가 매매로 취득한 뒤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으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지난 6월23일 소유권이전 등기를 말소하고 채권자인 M저축은행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에 경매를 신청해 현재 경매가를 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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