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경우 최근 장기간 사고 지역으로 남아 있는 대덕구 당원협의회에 대해 조직위원장 공모를 실시했다. 한나라당 대덕구 당협은 2009년 위원장이 공석이 된 이후 이어진 수차례 공모에 3~4명의 인사가 줄기차게 공모를 신청했음에도 적임자를 찾지 못해 계속해서 인선을 보류해 온 지역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공모에는 이명박 대통령 후보 서울선대위 수석부본부장을 지낸 차영준 (주)유창 대표이사가 단독으로 공모를 신청했으나, 차씨 역시 이전에도 공모를 신청했던 인물로 이번 역시 '낙점'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강창희 대전시당위원장은 최근 취임 간담회에서 “총선을 앞두고 조직정비가 필요하지만 새로운 인물을 찾으려해도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인물난을 호소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경우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유성과 대덕 2곳의 지역위원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는 상태로, 이미 올해 초 공모를 거쳐 3~4명의 인사가 물망에 올랐으나 여전히 인선을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는 민주당이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지역위원장 선임을 놓고 보다 유력한 인물을 기용하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데다 당내 역학관계까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당 안팎에서는 당내에서 마땅한 인물을 찾기 힘든 민주당이 총선을 겨냥해 타당 소속 현역 의원의 영입 또는 복당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설이 나돌면서 내부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당내에도 여러 인사가 있는 상황에서 외부 인사 영입을 위해 지역위원장 자리를 하염없이 비워둔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당장 당내 인사들이 경쟁력이 약하다 해도 그들에게 기회를 주고 필요하다면 공정하게 경쟁을 시키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도 서구갑 당협위원장 자리가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일년 넘게 비어있지만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권선택 대전시당위원장은 이미 오래 전부터 “총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중량감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참신한 인물을 찾고 있다”고 수차례 밝혀 왔음에도, 아직까지 누구하나 구체적인 인물이 거론되지 않는 등 인물난이 여전하다. 특히 최근에는 중앙당 차원에서도 총선을 겨냥한 조직 정비에 나서고 있지만, 서구갑의 경우는 오리무중인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서도 총선이 다가오면서 각 당에서는 여러 인사들의 이름과 출마설이 간간이 흘러나오고는 있지만, 정작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아직 거취 표명이 이르다는 판단을 내비치고 있어 각 당의 인물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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