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도의회 다수당인 자유선진당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적지 않은 진통은 물론, 통과 자체도 불투명하다.
14일 도에 따르면 오는 22일 개회돼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제245회 도의회 임시회에 '충남문화재단 설립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제출했다.
도는 이번 회기 중 조례가 통과될 경우 연말까지 설립 절차를 마치고, 내년 1월 중 문화재단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상영 도 문화예술과장은 “문화재단 설립은 2007년 도 문화예술 중장기 발전계획으로 추진됐고, 민선 5기 지방선거 당시 각 정당 후보들도 공약사항에 넣었던 것”이라며 “지역 단위의 문화 정책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 전담할 기관인 문화재단의 설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이 과장은 또 양기철 신성대 교수의 말을 빌어 “문화예술 분야는 이미 세계적인 국가 주요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고, 민간 주도로 전환하는 시대적 흐름에 비춰 볼 때 도 문화재단 설립은 다소 늦은 감이있다”고 전하며 문화재단 설립의 당위성을 거듭 강조했다. 현재 전국 16개 광역시·도 가운데 11곳이 문화재단을 설립, 운영 중이며 충남과 충북, 전북이 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다.
도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과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충남문화예술진흥기금 등 3개 기구를 통합해 문화재단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며, 현재까지 167억 원의 출연금을 마련했다.
이에 대해 도의회 자유선진당 대표인 이준우 의원(보령1)은 “만들어야 할 조직이 있고, 만들 필요가 없는 조직이 있다. 문화재단은 애써 만들 필요가 없는 조직”이라며 “(도의회에서 조례안 통과가) 편하게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당 차원의 부정적인 입장을 전했다.
이 의원은 “안 지사의 도정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 지사 체제에 들어와 두드러진 게 조직이나 단체를 만드는 것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코드인사가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아니냐. 의회에서 보류할 것은 보류하고, 부결시킬 것은 부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당 한 의원도 “문화재단을 만드는 것은 자기 사람 심기를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충남 예총도 설립을 반대하는 여론도 살펴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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