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정부 압박에 “못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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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정부 압박에 “못참아”

기름값 책임전가·공급장부 압수로 불만 고조… 집단행동 전운

  • 승인 2011-08-14 15:20
  • 신문게재 2011-08-15 8면
  • 오주영 기자오주영 기자
정부가 기름값을 내리기 위해 전방위적인 압박에 나서자 주유소 업계가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정부의 대안주유소 설립과 대형마트 주유소 확대 방침에 대응하는 방안과 관련한 의견을 모으는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협회는 설문조사 항목으로 ▲어깨띠 착용 근무 ▲현수막 게시 ▲궐기대회 ▲동맹휴업 등 단체 실력 행사를 통해 정부의 압박에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서구 탄방동의 한 주유소 대표는 “기름값 인상 문제를 주유소에 전가하고 장부를 내놓으라고 하는 등 영업 행위를 크게 침해하고 있다”며 “주유소 대표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는 장관이 직접 나서 주유소의 마진 구조를 들여다보겠다며 장부를 입수해 분석하고 있다.

지경부는 또 사회적 기업 형태인 대안 주유소 설립과 광역시에만 허용된 마트 주유소 설립을 인구 50만명 이상 도시로 확대하는 방안, 그리고 일본 기름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유소 업계는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 집단 행동을 통해 정부 압박에 적극 대응하자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

특히 정부가 기름 시장에만 적극 개입하는 의도가 정치적 목적이 있는게 아니냐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덕구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유독 기름 시장에만 적극적으로 개입해 영업 활동에 영향을 주려는 것은 너무한 처사가 아니냐”며 “정부가 석유제품에 붙이는 세금을 줄이는 노력은 하지 않고 영업이익도 제대로 건지지 못하는 영세 주유소들을 압박하려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SK 자영 주유소들은 기름 할인 기간 중 SK에너지의 카드할인 방식의 일방적인 할인 정책 등으로 단골이 이탈하고 매출이 급감했다며 협의회를 만들어 손해 배상 소송을 법원에 내겠다며 SK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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