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엑스포 실물 전시가 확정된 천년 인삼에 대한 궁금증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극비리에 천년 인삼을 수송, 철통같은 보안 속에 전시할 계획이다.
▲천년 인삼은 어떤 것=부산 동래구 원광사에서 발견된 천년 인삼 등 복장 유물은 지난해 불상 좌대제작 등 보존처리를 위해 확인하던 중 발견됐다.
조사결과 불상은 평안남도 천성산 관음사 사찰에서 고려시대 말기인 공민왕 13년(1364년)에 만든 청동 아미타삼존불이었으나 훼손돼 조선시대 연산군 8년(1502년) 도유 스님에 의해 목불로 재제작된 것으로 유물 발원문을 통해 확인됐다.
발견 당시 복장 유물로는 직물조각과 각종 보석, 인삼과 나락 등 모두 47종에 달했다.
이 중 인삼은 탄소연대측정 결과 1060년±80년 정도 된 것으로 나타나 고려시대에 재배한 것으로 판명됐으며, 복장유물로 인삼이 발견된 것은 유일하다.
국가 문화재 지정 신청이 돼 있는 천년 인삼의 금액적 가치는 전시연출 대여를 위해 가입한 보험금으로 산정할 때만 5억원에 달한다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
▲철통 보안=조직위는 극도의 긴장 속에 이송과 전시연출 전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일단 천년 인삼을 개막식 직전 부산 동아대박물관으로부터 극비리에 이송해 생명에너지관에 가장 마지막으로 전시연출작업을 할 계획이다.
동아대 박물관을 나서기 전 천년 인삼을 오동나무 통에 넣은 후 무진동(無振動) 특수차량에 실어 250㎞ 정도의 거리를 이송한다.
조직위는 이송에 앞서 농협보험에 가입하고, 그 증서를 박물관 측에 제시해야 반출이 가능하다. 보험료는 보증물품 평가금액(5억원)을 고려해 약 한 달간 300만원 정도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천년 인삼이 전시관에 도착하면 전시관 외곽 경비와는 별도로 하루 24시간 빈 틈 없이 보안요원 2명씩을 투입, 행사 마지막 날까지 지근 거리에서 '경호'하도록 할 방침이다. 천년 인삼의 전시 시설은 온도 18~21℃, 습도는 50~55%를 유지하도록 항온항습 시스템을 갖춘다.
발견 당시 천년 인삼은 18개의 조각과 줄기가 2개의 한지(韓紙)에 싸여 있었으나, 이번 전시에선 전문가들이 유리 샬레를 활용해 '조각맞추기'를 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천년 인삼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도 의미있지만, 문헌 등을 통해 1500년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진 고려인삼의 역사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철저한 보안과 감동있는 연출을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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