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13일 제주에서 벌어진 K리그 21라운드 경기에서 박성호의 멀티 골(전반 26분, 전반 46분)과 이호의 동점골(후반 38분)로 리그 3위 제주와 3-3,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
이호는 프로데뷔 3년 만에 자신의 데뷔골을 신고하며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
이날 대전은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일 힘 한번 쓰지 못하고 수원에 0-4 패배를 당했던 대전은 이날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최전방부터 시작된 압박과 선수들의 호흡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흠 없는 경기를 펼쳤다.
무엇보다 지난달 2일 전남전 이후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한재웅이 한 달여 만에 선발출장, 공격에 힘을 실어줬고 제주의 득점기계 산토스를 전담마크한 신입생 노용훈의 플레이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전은 최근 제주에서 열린 3경기에서 1골도 기록하지 못한 치욕을 씻고 승점 3점을 추가하기 위한 필승의 각오로 제주와 맞섰다.
전반 26분 박성호가 자신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과감한 문전 쇄도로 기분 좋은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선제골의 기쁨을 누리던 전반 31분 제주의 산토스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동점골을 허용한 대전은 더 날카롭게 공격의 날을 세워 전반 46분 박성호가 엔드라인 부근 사각지역에서 그림 같은 슈팅으로 추가 골을 성공시키며 전반을 2-1로 마쳤다.
대전의 플레이에 당황한 제주는 후반 총공세에 나서 후반 2분 강수일이 골을 성공시켜 2-2, 장군멍군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후반 14분 산토스가 또다시 골을 넣으며, 경기를 뒤집은 제주는 대전을 상대로 극적인 반전의 드라마를 쓰는 듯했다.
후반 연속 2골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한 유상철 감독은 후반 20분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박성호 대신 전보훈, 박은호를 빼고 황진산을 투입하는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침체된 공격력에 다시 불을 붙인 대전은 김태연과 전보훈의 슈팅 등으로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겼다. 후반 38분 김성준의 코너킥을 이호가 헤딩슛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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