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위원장은 이날 대전지역 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염홍철 대전시장과 도시철도 2호선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정 청장이 시장-구청장 간담회에 불참한 것에 대해 “그러면 안된다. 왜 안가나. 구청장이 개인 감정을 가지고 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 청장은 도시철도 문제와 관련, 염 시장에게 '끝장토론'을 하자고 제안해 놓은 상태였다.
강 위원장은 “구청장이 대덕구를 위해서라면 체면 한번 구겨도 상관 없는 것 아닌가”라며 “체면을 구기는 일도 아니고 싸울때는 싸워도 협조할 것은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또, 정 청장의 내년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도 “기본적으로 선출직이 중간에 그만두고 출마하려고 나오는 것은 안된다”면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출마를 하려면 지난번에 구청장 출마를 하지 말든가, 아니면 다음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말고 2년을 기다렸다가 나오든가 하는 것이 맞다”면서 “권선택 의원의 시장 출마 얘기가 있었을 때도 주변에서는 보궐선거를 할 수도 있겠다고 얘기하던데, 그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자연히 타당 소속의 자치단체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자당 소속의 단체장에 대한 강 위원장의 비판에 여러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우선은 2주 전 자유선진당 소속의 염 시장이 무상급식과 관련해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한 것과 연관지어, 일종의 '화답'이 아니었겠느냐는 시각이 있다.
염 시장과 막역지우였다가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 한때 소원했던 관계를 유지하던 강 위원장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염 시장과의 관계개선을 공개적으로 표명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
강 위원장이 염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이자, 두번의 '낙선 고배'를 들게 만든 권선택 의원과 '마지막 승부'를 펼치기 위해서는 염 시장의 보이지 않는 지원이 필요했을 것이란 점이다. 염 시장 입장에서도 다음 지방 선거 출마여부를 공식화 한 적은 없지만, 여러 정치적 변수 등 만약을 대비해 잠재적으로 강력한 시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는 권 의원에 대한 견제가 필요했을 수도 있어, 이들에게는 보이지 않게 '물리적 혹은 화학적 결합'이라는 구심력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여기에 한나라당내 잠재해 있는 친이-친박 대결구도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하지만, 총선 공천과정에서 언제 폭발할 지 모르는 친이-친박간 화약고에 이번 일이 오히려 불을 지핀 꼴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강 위원장의 언급에 대해 정용기 청장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지역사회 어른이자 선배로서 오죽하면 불참했는지 헤아리고 살펴야 하는점이 부족한 말씀이었다”고 말한 뒤, “총선 출마는 나간다고도 안했는데 이해할 수 없다”고 서운함을 내비쳤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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