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배 공들인 미국 시장 잃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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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배 공들인 미국 시장 잃을라

저가 중국산 신고배 3년 이내 진출 '눈독'… 품질·안전성 홍보 등 시급

  • 승인 2011-08-11 15:03
  • 신문게재 2011-08-12 1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저가를 무기로 중국산 배가 미국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어 가뜩이나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한 천안배의 대미수출이 더욱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됐다.

9일 천안배 대미수출 전담업체와 미 현지 농산물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수입이 제한된 중국산 '신고배'가 3년 이내 미국 수출을 목표로 시장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중국 현지농가들은 한국과 기후가 비슷한 산둥성 일대에서 천안배의 주력 품종인 신고배를 다량 재배했는데 최근 미 농업부의 국외 병충해와 잔류 농약 등 품질검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신고배의 수확 후 세척과정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하고 병충해 검사 및 검역을 거쳐 외부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포말 포장을 한 후 해상을 통해 미국으로 수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2006년 신장자치구(新疆自治)에서 생산되는 조롱박 모양의 배'샹리(香梨)'를 시장진출 요청 3년 만에 미국에 수출했는데, 신고배 시장에 눈독을 들여 품질과 저장방법을 개발 하고 있다.

미국은 농산물은 품질검사를 3년간 통과하면 자국 내 농산물의 피해가 없는 한 수입을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농산물인 배에 대해서는 2%의 저렴한 관세로 천안배는 상대적으로 고가에도 안정적인 대미수출을 벌여왔다.

하지만, 중국산 신고배가 본격 수출되면 가격이 30% 이상 폭락해 천안배 수출입지가 크게 흔들릴 우려를 낳고 있다. 수출물량이 줄면 시장축소로 과잉생산에 따른 국내 배값의 폭락도 우려된다.

천안에서는 미국에 지난해 2581t 543만 달러의 배를 수출했으며 올해도 3000t 600만 달러를 수출할 계획인데 이는 천안배 전체 생산량의 10%에 해당한다.

특히 미 농산물 시장에서 중국 상인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 이래저래 천안배 수출에 악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실제 로스앤젤레스 중국인 도매상들이 한국산 새송이버섯 판매에 관여하면서 가격을 좌지우지하는 가운데 대미수출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농산물 바이어 서상주씨는 “한국에서 새송이버섯을 들여오면 중국 상인들이 담합해 가격을 원가 이하로 폭락시켜 시장진입을 막는 형편”이라며 “이때문에 새송이시장이 중국 상인들에게 넘어갔다”며 걱정했다.

이어 “배는 미국에서 상당한 고가 과일로 시장확대가 어려운 품목”이라며“대책없이 중국산과 경쟁하면 아예 시장을 모두 잃는 상황이 우려돼 홍보 등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천안원예조합 관계자는 “일본배는 우리 것보다 더욱 비싼데도 시장을 형성하는 것은 가격에 대한 품질을 소비자에게 인정받았기 때문”이라며 “천안배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홍보방안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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