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직 최고위원 '충청·호남' 가닥

한나라당 '지역 안배'로 입장 선회… 충청서 홍문표·정우택 물망

한나라당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충청권과 호남권 인사를 한명씩 임명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충청권 인사들이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당초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충청권 인사 2명을 임명하려고 했으나 '호남배제'반발이 커지면서 호남지역에도 한 명 배정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당의 한관계자는“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충청ㆍ호남 인사 한 명씩을 임명하게 될 것”이라며 “최고위원의 임명시기는 다음 주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홍 대표가 지난달 27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거론됐던 홍문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과 정우택 전 충북지사 중 한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승민 최고위원은 “충청 몫 최고위원으로 거론되는 홍 사장에 대해선 “대전·충남에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말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다른 최고위원도 홍 사장에 대해선 “전당대회 때 홍 대표를 도운데 대한 보은 인사냐”며 반대했다.

호남권에선 당 비례대표 의원인 김장수ㆍ이정현 의원과 함께 고기원 무안ㆍ신안당협위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홍 대표의 입장 선회는 호남권 반발과 함께 '전국 정당화'를 지향해야 한다는 명분에 밀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9일 박근혜 전 대표도 국회 기획재정위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은 전국 정당을 지향하는 당으로 그 정신에 맞게 지명직 최고위원도 결정하는 게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충청권 2명을 지명하는 것보다 호남권에 한명을 배정하는 것이 득표에도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없지 않다.
/서울=김재수 기자 kjs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