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추석물가, '걱정' 아닌 안정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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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추석물가, '걱정' 아닌 안정대책을

  • 승인 2011-08-09 18:45
  • 신문게재 2011-08-10 21면
다음달 12일 추석을 앞두고 물가가 걱정이다. 추석 성수품목 가격이 이미 오를 대로 오르고도 여전히 들썩인다. 보도된 대로 지난해 추석에 비해 사과는 40%, 배는 갑절 수준인 95.7%나 상승했다. 농산물 가격 급등,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의 끝이 어딜지도 알 수 없다. 때 이른 추석까지 겹쳤으니 정말 비상한 대처가 절실하다.

농촌경제연구원의 '8월 과일관측'으로도 올해 배 생산량은 23% 감소할 전망이다. 농수산물 가격 상승이 다른 물가 상승을 견인할 수밖에 없다. 대전지역 백화점에서 추석 청과 선물세트 가격 책정도 못할 정도라 한다. 그렇다고 사면초가인 현 물가상황을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다. 추석이 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에는 더 큰 상승이 예견된다.

추석 물가 상승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할지 모른다. 하지만 농산물 재배 면적이 줄고 낙과는 늘었으며 시설작물 피해가 컸다고 이를 당연시해선 안 된다. 채소류 중심의 농림수산품 상승은 생산자물가를 뛰게 하고 있다. 대전은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나 물가가 치솟았다. 서민생활물가 7개 품목 중 된장찌개와 자장면 등의 상승률이 전국 최고인 대전은 서민생활과 직결된 주요 품목을 각별히 관리하길 바란다.

지금 확실한 것은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공급량이 줄어 과일 가격 상승폭이 커지리라는 전망이다.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농수산물 및 식품 가격을 자극할 요인은 더 잠복해 있다. 제수용품 뿐만 아니라 참다래나 복숭아 등의 낙과도 많았다. 초비상이 걸린 추석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만반의 대책을 주문한다.

추석물가 불안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는다. 잘못 관리하면 하반기 우리 경제성장의 걸림돌이 될 게 뻔하다. 게다가 석유제품 가격까지 올랐고 글로벌 금융 위기 및 유럽 재정위기 확산 소지 등 대외 불확실성마저 커졌다. 계약재배 물량 출하, 냉장육류 공급 확대, 대체과일 수입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하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추석 명절이 맞물리면 성수품 수요 증가로 가격 강세가 따르는 게 상례다. 문제는 지금 물가는 통상적인 수준을 뛰어넘어 비상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물가안정에 둬서 물가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고 추석을 맞도록 해야 한다.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안정된 충남과 충북도 마찬가지다. 다가오는 추석은 물가안정, 나아가 국가경제와 지역경제 전반의 중대한 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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