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폭락하면서 이틀 연속 유가증권시장 선물거래에 대한 '사이드카'와 함께 코스닥시장에서는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블랙 먼데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국내 금융시장은 그야말로 큰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국내증시의 '공포장세'는 9일 장중 한때 185포인트나 하락하는 암흑같은 상황이 연출됐다.
미국신용등급 하락이 세계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리 또한 예외일 수는 없겠지만. 최근의 증시모습은 지나친 과민반응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의 기초체력이 튼튼한데다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최근의 폭락이 다소 지나치다는 견해가 그것이다. 그럼에도 외부의 충격에 쉽게 흔들리는 국내 금융시장의 현실은 국민들의 우리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 수 없다. 금융시장의 불안은 곧바로 실물경제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정부는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수단을 강구해야 한다. 문제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속에서 정부대책에 근본적인 한계가 드리워져 있다는 점이라 하겠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래도 정부가 미국발 금융충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여 국민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중앙정부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금융시장 안정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아울러 금융시장에 불어닥친 악재가 지방경제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그 여파를 최소화하는 긴급대책반을 편성·운영하는 기민함을 보여주기 바란다. 이번 충격이 우리 지역 수출기업은 물론 여타 다른 기업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어떻게 줄여나갈 수 있는지 면밀히 분석하고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다. 경제위기 앞에 중앙과 지방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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