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에 이어 또다시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주식시장은 사상 초유의 악사(惡史)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코스피지수는 미국과 유럽 악재로 국내 증시가 충격에 휩싸이면서 전날(1869.45)보다 68.10포인트(3.64%) 하락한 1801.35에 마감됐다.
엿새간 17.08%(370.96p) 하락했다. 시가총액으로는 208조9872억원이 날아간 셈이다.
코스피시장은 이날 개장 19분 만에 코스피200선물 가격이 전날보다 5% 이상 하락하는 상황이 1분간 지속되면서 5분간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로 인해 1807.88로 출발했던 지수는 오전 한때 1684.68까지 하락하면서 시가총액이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만에 1000조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여 1800선을 회복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3조336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27일(13조2591억원)이후 역대 최고치다.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국책 모기지업체를 비롯한 금융 공기업의 신용등급을 내리면서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1조1759억원어치 팔면서 엿새째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6일간 순매도한 금액은 3조2557억원에 달한다. 프로그램 매매도 7979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기관은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9152억원을 사들이면서 사흘째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이틀간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던 개인도 1199억원을 순매수했다.
6일간 코스닥지수는 20.48%(111.5포인트) 하락하면서 시가총액 22조 212억원이 줄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462.69)보다 29.81포인트(6.44%) 하락한 432.88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은 오전 10시41분께 10% 이상 급락하면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20분간 거래가 중단됐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오전 9시39분에는 코스닥스타선물과 코스닥스타지수가 급락하면서 5분간 프로그램 매매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1억원, 446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기관은 355억원을 사들이면서 6영업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프로그램매매는 18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1082.50)보다 5.6원(0.52%) 오른 1088.1원에 마감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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