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대전에만 1만여 세대, 세종시에 공공아파트 1만여 세대 등 2만여 세대에 가까운 분양물량이 예정된 상태다. 그런 가운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년 만에 금융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유럽발 금융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6거래일 370.96포인트 폭락했다. 이처럼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상승세를 타던 지역 부동산시장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건설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택건설사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될 경우 부동산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이 단기적 회복세에 들어서면 우려가 없지만, 시장 악재가 지속되면 투자심리,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기침체양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 전문가들도 하반기 대규모 신규 분양을 앞두고 터진 금융악재를 우려하고 있다. 목원대 정재호(금융보험부동산학과)교수는 “금융시장 위축은 국가 경제에 절대적인 부정적 요소가 된다”며 “투자심리,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면 부동산시장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번사태로 정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감, 투자처로 금융자산에서 부동산자산으로 이동 등으로 위안을 삼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호 부동산 114 대전충청지사장은 “아직은 속단하기는 이르다. 금융시장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하지만, 시장이 단기간에 회복되지 못하고 침체가 장기화되면 건설시장 자체가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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