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봉투 구입대금을 현금 수납하지 않아 금융기관을 두 차례나 오가야 하는데 따른 불편 때문이다.
9일 쓰레기 봉투를 판매하는 지역 점포들이 쓰레기 봉투를 판매하는 읍면사무소에서 현금 수납을 하지 않아 구입절차에 대한 불만이 높다.
금산군의 경우 규격용 쓰레기봉투를 판매하는 지정 점포는 7월말 현재 414개소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 점포가 읍면사무소에서 구입해 판매하는 쓰레기 봉투 연간 판매량은 3억3000만원 정도.
그런데 점포들이 쓰레기 봉투 구입절차에 대해 불편과 불만을 호소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불편 내용의 핵심은 구입절차에 대한 번거로움 때문이다.
쓰레기 판매 지정 점포들이 봉투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먼저 읍면사무소에서 구입수량을 신청해야 한다.
그러면 읍면사무소는 신청 수량에 따른 금액의 납부통지서를 발부하고 판매점들은 이 통지서를 들고 금융기관에 가서 납부한 후 영수증을 다시 읍면사무소에 제출해야 한다.
이런 절차를 거치면 쓰레기봉투를 구입하기 위해 최소한 두 번은 읍면사무소를 방문해야 한다.
수납 금융기관이 읍면사무소에 가까이 있다면 그나마 불편은 덜 하겠지만 거리가 멀면 얘기는 다르다.
금산읍의 경우 가장 가까운 금융기관인 농협과 200m 정도 떨어져 있다. 왕복으로는 400m 거리를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추부와 부리면의 경우 1~2㎞ 가량 떨어져 있고, 대부분 판매점들도 면사무소와는 거리가 있다.
실정이 이렇다 보니 판매점들은 “봉투 하나 팔아야 얼마나 남는다고 이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구입대금만 수납해줘도 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 달에 두 세번 소량으로 봉투를 구입해 판매하는 면단위 소규모 점포들의 불만은 더욱 크다.
14년째 슈퍼를 하고 있다는 J(여·38)씨는 “구입절차가 불편해 아예 대형마트에서 사다가 사온 가격에 다시 팔고 있다”면서 “시간과 경제적 비용의 낭비가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읍면사무소와 군 관계부서는 감사지적 사항으로 현금수납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주민들이 불편해 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금전사고 우려도 있고 공무원이 현금 수납을 하지 말라는 감사지적 사항”이라며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다시 한 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